대구 지하철 방화 참사이후 시민들의 화재에 대한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울산지역에서도 가정불화 등으로 인한 2건의 방화사건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3명이 중상을 입었다.

 특히 대구 지하철 참사처럼 사회와 가정생활 등에 반감을 품은 사람이 홧김에 불을 지르는 방화가 잇따라 인근 주민들이 긴급대피하는 등 시민들의 불안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 25일 밤 9시10분께 울산시 울주군 청량면 황모씨(47) 부부가 가정불화로 부부싸움 끝에 남편 황씨가 불을 질러 자신은 숨지고 부인 한모씨(49)는 온몸에 3도 화상을 입어 생명이 위독하다.

 경찰과 소방서는 이날 술을 마신 황씨가 부부싸움 끝에 홧김에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또 이에 앞서 지난 25일 새벽 4시40분께 남구 달동 모 원룸에서도 동거생활을 하던 남녀가 싸움끝에 집에 불을 질러 2명 모두 화상을 입었을 뿐 아니라 원룸 입주자들이 긴급대피하는 소동까지 빚어졌다.

 경찰과 소방서는 동거생활의 불화로 동거녀 김씨(26)가 술에 취해 홧김에 집에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인을 조사중이다.

 울산지역에서는 이달 들어 26일 현재까지 모두 57건(하루평균 2.2건이상)의 화재가 발생했고, 이 가운데 4건이 방화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사회와 가정에 적응하지 못한 사람들이 가끔 방화를 저지르고 있다"며 "대구 지하철 방화 참사이후 불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박정훈기자 jhpark@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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