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타 지자체의 특색있는 다문화정책 - 부산광역시 -
전문교육 수료한 언어지도사, 자녀 언어발달 돕는 다양한 서비스
2010년에도 17억원 투입 신규·역점 9개, 계속·확충 10개 사업 추진
통합 다국어 커뮤니티 사이트 통해 지원 사업 체계적 관리·운영
부산지역의 결혼이민자는 지난 2006년 3996명에서 지난해 6685명, 올해 8월말 현재 8488명으로 해마다 급속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다문화가족 또한 결혼이민자의 자녀를 포함해 1만1779명에 달해 지난해 1만344명 대비 13.9% 늘었다.
다문화가족의 증가에 따라 행정수요도 지속적으로 늘어면서 부산시는 지난해 7월 조직개편을 통해 전국 최초로 다문화가족 지원 전담조직을 신설했고, 다문화가족 구성원들의 안정적인 정착과 적응을 돕기 위해 종합적인 계획을 수립·시행하고 있다.
부산시는 2009년 한 해 동안 다문화가족지원 조례 제정을 비롯해, 다문화가족지원센터 확충, 다문화가족 생활실태 전수조사 실시, 다문화가족 지원 민간 우수 프로그램 공모 시행, 다국어로 된 다문화가족 통합 커뮤니티 구축, 중국 및 베트남 모국어 서적 시내 도서관 비치, 결혼이민자 고국방문사업, 다문화사랑카드 발급 등 5개 분야 23개 단위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
◇2010년 다문화가족에 가까이 가는 정책 추진
부산시는 2010년에도 다문화가족에 더 가깝게 다가가는 정책 추진을 위해 ‘다문화 가족 가까이! 다가가는 행복플러스 플랜’을 수립, 신규·역점 9개 사업, 계속·확충 10개 사업에 17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먼저 2010년 역점 사업으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3곳을 신설해 전체 8곳으로 확대운영하고, 찾아가는 방문서비스 대상을 960가정으로 늘려 한글취업 교육, 가족참여 프로그램 확대로 종합서비스 허브 기능을 수행토록 할 예정이다.
또 ‘민간 우수프로그램 공모사업’으로 자녀 교육, 취·창업 역량 지원 강화, 가족관계 향상 분야 공모를 통해 민간의 전문성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며, 전문직종 집중 취업 교육, 자국어강사, 도우미 양성 등 취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통합 다국어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서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사업을 통합 관리하고, 관련기관과 단체 원스톱 정보 제공과, E-Book을 개설해 사이버 한글교육과 취업, 창업교육, 커뮤니티 공간, 모임방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밖에 시민과 다문화가족이 함께 참여해 다문화가족 정책 제언의 기회를 제공하는 ‘정책제언 심포지엄’과 모국어 도서 보급 확대와 다문화가족 고국방문 지원사업을 보다 더 강화할 예정이다.
◇공감 가는 다문화가족 지원 정책
부산시가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펼치고 있는 다문화가족 지원 정책은 보다 현실적이고 공감이 가는 정책들이 많다.
지난 7월 전국 최초로 추진 중인 다문화사랑카드가 대표적이다.
부산은행 전 지점에서 발급하는 다문화사랑카드는 결혼이주여성이나 배우자 등을 대상으로 포인트 적립,
각종 금융서비스 수수료 전액 면제, 예·수신 금리 우대, 통신요금 할인, 주유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특히 이 카드는 경제적으로 취약한 다문화가족에게 현실적인 도움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국적 미취득 등의 사유로 시중은행 카드 발급에 어려움을 겪어온 이들에게 외국인 등록증과 혼인관계 증명만으로도 카드를 발급 받을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해마다 늘고 있는 다문화가족 자녀들의 언어발달 지원사업도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언어발달 지연으로 인한 학교 및 사회 부적응 해소와 대상 아동의 연령에 맞는 단계적인 언어교육을 통해 건강하고 용기있는 사회구성으로 자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고 있다.
부산 여성회관 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시행하고 있는 이 사업은 다문화가족 자녀들의 언어진단 이론 및 실습을 비롯해 아동 발달 등의 전문교육을 이수한 다문화언어지도사들이 다문화가족 자녀의 언어발달 과정과 관련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행복한 다문화가정을 위한 시부모의 역할과 의사소통 문제, 결혼 전과 후에 결혼이주여성들에게 어떤 도움을 줘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해결을 위한 시부모교육과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고국을 찾지 못하는 결혼이주여성들을 대상으로 항공권과 체재비, 선물 등을 지원하는 결혼이민자가족 고국방문 지원사업도 호평을 받고 있다.
이밖에 다문화가족 운전면허 취득 지원사업과 민·관·학의 전문성을 활용한 우수 프로그램을 응모해 다문화가족 정착 지원과 사회통합을 돕는 민간 우수프로그램 공모사업 등도 다문화가족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배준수기자 newsman@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