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애인이랑 이미 헤어졌는데 축구를 함께 봐야 한다구요?』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1차 판매분 입장권의 명의변경 마감 시한인 15일 엄격한 명의변경 규정 탓에 선의의 양도마저 불가능하게 된 일부 축구팬들이 앞다투어억울한 사연을 호소하고 있다.

 이번 월드컵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암표 유통(Black Market)을 원천 봉쇄하기위해 6개 항목의 엄격한 명의변경 규정을 시행한 첫번째 대회.

 변경이 허용되는 경우는 사망, 이민, 유학, 군입대, 장기 입원이나 수감, 70세이상 노약자로 제한된다.

 이 때문에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KOWOC)와 일부 중앙 언론사의 홈페이지 게시판은 선의의 양도가 불가능해져 억울하다는 일부 입장권 구매자들의 사연이 눈에 띄는등 혼선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중 한 네티즌은 지난해 애인과 함께 보려고 입장권을 구입했으나 최근 그 애인과 헤어지는 바람에 갑자기 명의 변경이 필요해졌다는 웃지못할 사연을 띄워 다른네티즌들의 동정을 샀다.

 또 자신을 고등학생으로 밝힌 네티즌은 『살 때는 몰랐는데 지금 와서 보니 학교장의 허락을 받아야 무단 결석처리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흥분하는 등 10여명 가까운 구매자들이 저마다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들은 조직위의 명의변경 문의전화가 계속 불통이라는데 공통적으로 분통을 터뜨렸으며, 「명의변경 대책위원회」를 구성하자는 사람도 있었다.

 조직위의 한 입장권 판매 책임자는 『솔직히 이들의 요구를 들어주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어서 미안한 마음이 든다』면서 『입장권이 있고 부정한 방법을 쓰지 않았다면 경기를 보는 게 전혀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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