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월드컵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암표 유통(Black Market)을 원천 봉쇄하기위해 6개 항목의 엄격한 명의변경 규정을 시행한 첫번째 대회.
변경이 허용되는 경우는 사망, 이민, 유학, 군입대, 장기 입원이나 수감, 70세이상 노약자로 제한된다.
이 때문에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KOWOC)와 일부 중앙 언론사의 홈페이지 게시판은 선의의 양도가 불가능해져 억울하다는 일부 입장권 구매자들의 사연이 눈에 띄는등 혼선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중 한 네티즌은 지난해 애인과 함께 보려고 입장권을 구입했으나 최근 그 애인과 헤어지는 바람에 갑자기 명의 변경이 필요해졌다는 웃지못할 사연을 띄워 다른네티즌들의 동정을 샀다.
또 자신을 고등학생으로 밝힌 네티즌은 『살 때는 몰랐는데 지금 와서 보니 학교장의 허락을 받아야 무단 결석처리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흥분하는 등 10여명 가까운 구매자들이 저마다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들은 조직위의 명의변경 문의전화가 계속 불통이라는데 공통적으로 분통을 터뜨렸으며, 「명의변경 대책위원회」를 구성하자는 사람도 있었다.
조직위의 한 입장권 판매 책임자는 『솔직히 이들의 요구를 들어주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어서 미안한 마음이 든다』면서 『입장권이 있고 부정한 방법을 쓰지 않았다면 경기를 보는 게 전혀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