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끝) 다문화가정 캠페인 성과·결산

타 지자체 다문화정책 소개로 지역 우수시책 개발·수립 도움 기대감
출신국가별 밀착 취재 통한 갈등·애로사항 청취, 편견 해소에 온 힘
취업욕구 알리기·직업교육 소개 등 일자리 찾기 자신감 안겨주기도
▲ 결혼이주여성인 태호형씨가 지난 11월 우신고등학교에서 3학년들을 대상으로 필리핀 문화를 주제로 영어강의를 하고 있다.
경상일보사는 지난 2004년부터 ‘더불어 사는 울산이 아름답습니다’라는 주제를 시작으로 매년 장애인과 노인, 자원봉사 등 주제를 정해 사회복지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복지사회의 다문화가정은 다정한 우리 이웃’이란 캠페인을 전개, 해마다 급증하고 있는 결혼이주여성과 다문화가정, 다문화가정 자녀에 대한 이해를 크게 높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캠페인 초기에는 울산지역 학부모 10명 중 6명 이상이 ‘다문화가정’이라는 용어 자체를 모른다고 답할 정도로 다문화가정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다문화가정과 관련한 정책과 현실, 한국사회 정착 현실, 지원정책 등을 밀착 취재한 결과 다문화 가정은 이제 당당한 울산인으로, 우리의 다정한 이웃으로

▲ 결혼이주여성들이 북구종합사회복지관이 마련한 바리스타 양성교육 중에서 전문가로부터 맛있는 커피를 만드는 법을 배우고 있다. 경상일보자료사진
자리매김하고 있다.

다문화정책 담당 공무원과 다문화가족 지원 실무자, 결혼이주여성 등과 함께 지난 1년간의 본사 캠페인의 성과를 되돌아봤다.

 

◇“울산 다문화정책에 적극 반영하겠습니다.”
울산시 여성가족청소년과 지영희 여성정책 담당 사무관은 누구보다 관심있게 본사의 캠페인을 지켜봤고,

▲ 지영희 사무관
특히 ‘타 지자체의 특색있는 다문화정책’이란 제목으로 연속 보도한 전국 지자체별 다문화정책이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다문화정책을 입안하고 집행하는 공무원 입장에서 정부의 정책방향을 공유하고 상호 네트워크를 형성해 우수한 시책은 앞으로 울산의 다문화정책에 접목, 울산의 다문화정책이 향후 보다 발전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영희 사무관은 “특히 서울시가 시행하고 있는 민간단체별 특화사업 선정 운영과 중장기계획수립 시책 등은 울산시에서도 적극 반영해 나갈 바람직한 시책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경상일보가 소개한 지자체별 특징적인 정책은 울산의 다문화정책 입안에 있어서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문화가족 인식 개선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 이미화 팀장
울산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이미화 팀장은 최일선에서 다문화가족을 지원하는 담당자 입장에서 본사의 캠페인이 매우 고무적이었다고 했다.

그는 해마다 급속도로 증가하면서도 우리 사회의 소중한 구성원으로 대접받지 못했던 결혼이주여성 등 다문화가족의 실태에서부터 그들의 고충, 그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들을 심도있게 다뤄준 부분에 대해 감사함을 느낀다고 했다.

특히 각 출신국가별 결혼이주여성들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 사회가 오해하고 있는 부분과 결혼이주여성들이 겪는 어려움 등을 ‘다문화가정 그들의 고향을 알자’라는 테마 아래 밀착 취재·보도, 결혼이주여성과 다문화가족에 대한 편견을 해소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와 더불어 결혼이주여성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 보도한 ‘결혼이민자에게 일자리를 찾아주자’는 결혼이주여성의 취업욕구를 구체적으로 알려나갔고, 실제 결혼이주여성들이 일자리를 통해 자아를 실현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시스템을 자세히 소개해줘 결혼이주여성들의 취업에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미화 팀장은 “누구보다 더 일자리를 갖고 싶어 하고, 일자리를 통해 안정적인 한국생활 정착과 자아실현을 원하는 결혼이주여성들에게 경상일보의 캠페인이 자신감과 희망을 심어줬다”고 했다.

◇“당당한 울산시민 됐습니다.”

▲ 태호영씨
여러가지 어려움을 딛고 울산에 정착, 당당한 울산시민으로 살아가고 있는 결혼이주여성들의 삶과 희망을 담은 ‘이제는 당당한 울산인’ 코너도 결혼이주여성들에게 큰 힘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몽골 출신으로 5년 전 낯선 울산으로 시집와 사회적 편견과 문화격차를 극복, 울산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몽골어 통·번역사로 맹활약하고 있는 강나라씨를 비롯해 베트남 결혼이주여성 심은하씨, 필리핀울산협회장 마리아 엘레나 파모르씨, 필리핀 출신으로 한국인 남편을 학사로 이끈 태호영씨 등은 본사 보도 이후 그야말로 ‘당당한 울산인’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특히 태호영씨의 경우 캠페인 기사를 통해 사연이 알려지면서 우신고등학교의 고3 수험생 대상 필리핀문화 영어특강 강사로 특채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태호영씨는 “경상일보에 보도된 뒤 우신고 강단에 서는 등 좋은일들만 생겨 행복하기만 하다”면서 “이제는 정말 당당한 울산인으로 자리매김했다”며 기뻐했다.

◇“발로 뛰는 기사 돋보였습니다.”

▲ 김영화 회장
울산지역 다문화가족 돕기를 실천하고 있는 울산다문화가정협의회 김영화 회장은 무엇보다 이번 캠페인이 ‘현장에서 발로 뛰어 만든 기사’로 이뤄진 덕분에 다문화가족의 현실을 제대로 보여줬다는 평가를 내렸다.

다문화가족에 대한 밀착취재를 통해 막연하게 이방인들에게 도움을 주자는 식이 아니라 그들이 겪는 고통과 어려움은 물론, 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다뤘기에 울산지역 결혼이주여성과 다문화가족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화 회장은 “최근 충북에 사는 한 결혼이주여성이 전화를 걸어 와 경상일보의 캠페인 보도를 통해 울산시의 앞서나가는 다문화정책을 알게됐다고 알려왔다”면서 “다문화가족 하면 ‘경상일보’가 먼저 떠오를만큼 이번 캠페인은 효과가 상당히 컸다”고 말했다.

배준수기자 newsma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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