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트레이크시티 AP=연합뉴스)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최고의 인기종목인아이스하키에서 형제간의 맞대결이 이뤄지게 됐다.

 체코와 독일이 4개팀씩 2그룹으로 나눠 풀리그로 치르는 8강 결선리그에서 같은조에 속한 가운데 형 로베르트 레이헬(토론토 메이플립스.체코)과 동생 마르틴 레이헬(뉘른베르크.독일)형제는 각각 양팀의 공격수로서 16일(한국시간) 피크스 아이스아레나에서 「피도 눈물도 없는」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형제가 올림픽 아이스하키에서 맞대결을 펼친 것은 지난 1960년 스쿼밸리대회때 프란티섹 피칼(체코슬로바키아)과 주데넥 피칼(호주) 형제 이래 사상 두번째다.

 80년대 후반부터 독일에서 선수생활을 한 동생 마르틴이 독일국적을 취득한 것이 발단이 돼 형제는 적으로 만나게 됐지만 마르틴이 형 로베르트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형 등번호(21)의 다음 숫자인 22번을 달고 뛰는 등 둘의 우애는 변함이 없었다.

 이번 맞대결은 98년 나가노올림픽 챔피언인 체코가 이번 대회에서 6개 시드국에포함돼 결선리그에 자동진출한 가운데 동생 마르틴이 속한 독일이 예상을 깨고 예선을 통과하면서 이뤄졌다.

 마르틴이 활약한 독일이 예선에서 객관적인 전력상 열세가 예상됐던 슬로바키아,라트비아과의 경기에서 승리한데 이어 오스트리아까지 제치고 올라오면서 형제는 서로 「살벌한」 체킹을 해야 하는 처지가 된 것.

 동생 마르틴은 『형과 경기에서 맞서기는 96년 세계 선수권 이후 이번이 두번째』라며 『경기 중에 우리는 남과 다름없이 싸우겠지만 경기가 끝나면 형제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형 로베르트는 『사실 동생이 속한 독일이 결선리그에 올라올 것으로는 생각하지못했다』며 『지난 대회 우승팀으로서의 부담은 있지만 우리는 승리의 경험이 있는 선수들로 구성돼 있어 자신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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