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는 비가 와도 눈이 와도 사실 매일 매일 뜬다. 그것이 세상의 이치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밤새워 카운트다운을 하며 한해가 가는 종소리를 들었던 사람들은 또다시 새해 아침, 반듯한 수평선이나 첩첩한 산줄기 위로 힘차게 솟구쳐 오르는 태양을 숨죽여 바라본다.

바로 새해 아침 맞이하는 태양은 장엄하고도 따사로운 아침햇살로 천지를 가득채우기 때문일 것이다.

그 햇살을 한 자락만 가슴에 쓸어 담아도 새해의 꿈과 소망을 모두 이룰 수 있는 희망과 용기가 샘솟는 듯하다.

2010년 오전 7시31분26초. 새해 육지에서 가장 먼저 해를 볼 수 있는 시간이다. 그 곳은 대한민국 울산광역시 울주군 서생면 간절곳이다. 이 해를 보기 위해 밤잠을 설치며, 막히는 길을 뚫으며 어김없이 전국에서 수 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릴 것이다.

길게 늘어선 줄 때문에 돌아갈 수도 있고, 다툼이 일어날 수도 있고, 잠시 다른 곳을 보다가 떠오르는 순간을 놓칠 수도 있다. 일단 일출을 보기 위해 길을 나섰으면 기분 좋게, 그리고 실망하지도 말자. 분명한 것은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는 것이다.

글=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 사진=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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