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총울산시지회(이하 울산예총) 지회장 선거를 앞두고 예술계 원로들이 "예총 쇄신"을 주장하며 특정인을 지지하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 회장이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원로들이 공식적으로 예총쇄신을 요구하고 나선 이날 모임은 현 예총회장에 대한 불만을 표면화한 것이기 때문에 회장선거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태근씨를 비롯한 예술계 원로들은 지난 14일 저녁 각 단위지회장을 참석시킨 가운데 예총회장 선거를 앞두고 예총을 새롭게 이끌어갈 인물이 회장이 돼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한 뒤 지회장들의 견해를 물었다.

 이 자리에는 김태근 이상복 최희 이수원 이일우씨 등 5명의 원로들이 참석했고 단위지회로는 무용과 국악을 제외한 7개 단위지회장 한분옥 이상민 김용태 곽효근 김천일 정상수 성인수씨가 참석했다.

 원로들은 이 자리에서 "예총은 예술인들의 단합을 위한 모임이 되어야 하는데 회원들이 만날 기회조차 없고 특히 예총의 위상이 낮아 지역사회가 예술계 원로들에 대한 예우도 제대로 지키지 않는다"며 "제대로 일을 수행할 능력이 있는 인물을 추대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각 단위지회장들은 "이미 현 지회장이 출사표를 던진 상황에서 특정인을 추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별다른 대안을 내놓지 않았다.

 결국 이날 모임에서는 원로들의 의사와 지회장들의 견해가 일치하지 못했기 때문에 원로들의 의견을 반영한 대안이 강구되지는 못했다.

 원로들은 사실상 다른 인물이 출마하지 않는 가운데 사진작가 서진길씨를 추대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이날 지회장들과의 모임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서진길씨는 "15일 원로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예총회장에 뜻을 두지 않고 있음을 분명히 하는 한편 현재 한달에 한번 점심식사를 같이 하고 있는 "원로들의 모임"을 예술계의 발전을 위한 올바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공식적인 활동기구로 재정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원로들의 예총회장 추대는 이로써 종결됐으나 앞으로 예총운영에 관한 원로들의 영향력 행사는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명숙기자 jm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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