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초는 이른 봄을 알리는 황금색꽃이다. 예로부터 정월에 복을 비는 꽃으로 알려져 있다. 언 땅속을 헤집고 나와 눈 속에 피는 노랑꽃은 "초봄의 화색"이라고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아왔다.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아름다운 노란색을 드러내 한해를 열심히 살아갈 힘을 주는 꽃이기도 하다. 그래서 꽃말도 "슬픈 추억’ "봄의 미소" "희망"이다.

 꽃이 크고 아름다워 이름도 다양하다. 이른 봄눈 속에서 꽃이 핀다고 하여 예로부터 설연(雪蓮)이라고 불려왔다. 꽃이 눈을 뚫고 나와서 파설초(破雪草), 꽃이 피면서 뚫고 나온 부근은 눈과 얼음이 녹아서 동그란 구멍이 생기는데 이 때문에 얼음새꽃, 눈색이꽃이란 이름이 붙여졌고, 생명력이 강하다고 하여 복수초, 이른 봄 산에서 맨 먼저 핀다하여 원일초(元日草)라고 부른다.

 서양에서는 복수초를 아도니스(Adonis)라고 부른다. 복수초 중 유럽종은 붉은색 꽃이 피는데, 희랍신화에 나오는 청년의 Adonis가 피를 흘리며 죽은 자리에서 피어난 꽃이라 붙여진 이름이다.

 울산 부근에서는 2월 초순에서 3월 하순에 꽃이 피는데, 경주 남산의 최고봉인 고위산 기슭의 천룡사지 근처나 산골짜기에서 볼 수 있다.

 꽃은 노란색 또는 황금색으로 홑꽃으로 꽃잎에서 광택이 난다. 햇빛이 비치면 꽃이 활짝 피고 흐린 날에는 아물러버리며 꽃잎은 20~30개 쯤 되는데 수평으로 퍼지며 접시모양이다. 꽃의 크기는 3~4㎝로 비교적 큰 꽃이다. 봄에 노랗게 피어 민들레라고 착각하기도 한다. 잎은 짙은 푸른빛으로 당근 잎처럼 잘게 갈라진다. 꽃이 지고 나면 열매는 둥근 작은 밤송이처럼 보이며 짧은 털이 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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