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프랑스가 대 이라크 전쟁을 위한 표대결에 앞서 아직 찬·반여부를 결정을 하지 못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들을 대상으로 막판 외교전을 치열하게 전개하고 있다.

 도미니크 드 빌팽 프랑스 외무장관은 9일(현지 시간) 앙골라, 카메룬과 기니 등 유엔 안보리 3개국을 대상으로 이라크와의 전쟁 반대를 설득하기 위해 아프리카 순방길에 나섰다.

 반면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이날 새 결의안 지지와 관련, 유엔 안보리의 10개 이사국과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으며 미국은 유엔 안보리 이사국들에 대한 전화외교를 통해 막판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중이다.

 이와 함께 익명을 요구한 미국의 한 외교관은 미국이 시간이 거의 없다면서 유엔 안보리 표대결을 11일이나 12일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10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존 네그로폰테 유엔 주재 미국 대사도 안보리가 12일까지 표결준비를 마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영국은 표결에서 패배하는 경우 무장해제 시한 이전이라도 공격에 들어갈수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 진영=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아직 입장을 결정을 하지 못한 유엔 안보리의 9-10개국 표를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카메룬이 미국을 지지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나온 것이다. 미국 외교관들은 현재 앙골라와 기니, 칠레 등을 대상으로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기니의 외무장관이 이번주중 미 행정부 관리들과 만날 예정이다.

 파월 장관은 또 프랑스가 거부권 행사를 결정한다면 불행한 일이라면서 프랑스가 과거에도 우리의 우방이었고 장래에도 그럴 것이지만 거부권 행사가 이뤄진다면 이는 양국관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백악관 관리는 이와 함께 8일부터 행정부는 전화외교를 통해 다가오는 유엔표대결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도 이날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에게 전화를 걸어 이 문제를 논의했다.

 미국과 영국, 스페인에 의해 제출된 새 결의안이 유엔 안보리에서 통과하기 위해서는 9표가 필요한데다 미국 등이 이 표를 모은다고 하더라도 거부권을 행사할 수있는 프랑스와 러시아, 중국 등의 반대도 막아야한다.

 이와 함께 미국과 영국은 결의안이 거부된다면 최종시한인 17일 이전에도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을 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가안보보좌관은 미국은 선택의 시점에 사담 후세인의 무장해제를 위해 동맹을 이끌 것이며 이라크정권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 등 반전진영 = 프랑스도 막판 외교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드 빌팽 프랑스 외무장관은 아프리카 순방길에 오르기 앞서 프랑스는 자동적으로 무력사용을 승인하도록 돼있는 결의안이 통과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프랑스는 이라크문제와 관련해 안보리 이사국들의 정상회담을 열자고 제의, 독일의 지지를 얻었다. 그러나 미국은 이 제안을 거부했다.

 이와 함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전화회담을 갖고 새 결의안이 안보리에서 충분한 표를 획득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국 지도자들이 안보리 이사국의 과반수는 한스 블릭스 유엔 무기사찰단장의 결론을 지지하고 있다는 데 대해 만족하고 있으며 이라크에서 사찰을 지속하지 않을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고 알렉세이 그로모프 크렘린 대변인이 전했다.

 △아랍진영은 망명 등 제3방안 추진= 이라크내 반란이나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설득, 망명에 나서도록 하는 등의 제3의 외교적 방안을 추구하고 있는 사우디 아라비아나 파키스탄은 이슬람 국가들을 향해 은밀한 노력을 하고 있다.

 사우디 아라비아 외무장관인 사우드 알-파이잘 왕자는 이날 이라크 위기를 해결하는 가장 빠른 길은 사담 후세인(이라크 대통령)이 권좌에서 하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아랍연맹은 미국 주도의 전쟁을 피하기 위해 조만간 대표단을 바그다드로 보낼 예정이다. 유엔본부 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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