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불산휴양림 겨울 이야기

▲ 신불산 파래소폭포.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몇날째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몸과 마음이 움츠러들면서 뜨끈한 아랫목이 절로 그리워집니다.

깊은 산 속에 지어진 통나무집에서 겨울산이 들려주는 겨울 이야기도 듣고 싶습니다. 계곡을 따라 오르내리는 겨울바람이 산과 나누는 이야기는 단순하지만 정겹고 아늑합니다.

▲ 신불산휴양림 찾아가는 길
어릴때 화롯불 가에 앉아 할머니로부터 듣던 옛날 이야기의 배경같은 그런 곳에서 며칠만이라도 머물고 싶습니다. 몸과 마음을 자연속에 고스란히 내맡겨 둘 수 있다면 더욱 좋습니다.

신불산폭포 자연휴양림은 세상살이가 팍팍해 심신이 지친 사람들의 휴양지로 제격입니다. 울산에서 1시간 남짓할 정도로 멀지 않으면서 그 속으로 들어가기만 하면 강원도 산골같은 적막강산이기 때문입니다.

통나무집 아랫목에 발을 묻어두고 듣는 휴양림의 겨울 이야기는 한 폭의 그림입니다. 싱그럽지도 힘차지도 않지만 다가올 봄을 기약하며 묵묵히 기다리면서도 조급해하지 않는 모습이 의연합니다.

앙상할것만 같은 겨울나무들이 바람에 몸을 내맡기면서도 기품을 잃지 않는 모습이나, 꽁꽁 얼어붙은 계곡의 모습도 볼 만 합니다. 그런 산속에 몸을 맡기며 걸어도 좋습니다. 가슴 속 켜켜이 쌓인 찌꺼기가 훌훌 날아가는 느낌이 들 겁니다.

가족끼리의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습니다. 통나무집에서 나누는 가슴 속 이야기는 오래도록 추억이 될 겁니다.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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