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불산휴양림 겨울 이야기
깊은 산 속에 지어진 통나무집에서 겨울산이 들려주는 겨울 이야기도 듣고 싶습니다. 계곡을 따라 오르내리는 겨울바람이 산과 나누는 이야기는 단순하지만 정겹고 아늑합니다.
어릴때 화롯불 가에 앉아 할머니로부터 듣던 옛날 이야기의 배경같은 그런 곳에서 며칠만이라도 머물고 싶습니다. 몸과 마음을 자연속에 고스란히 내맡겨 둘 수 있다면 더욱 좋습니다.신불산폭포 자연휴양림은 세상살이가 팍팍해 심신이 지친 사람들의 휴양지로 제격입니다. 울산에서 1시간 남짓할 정도로 멀지 않으면서 그 속으로 들어가기만 하면 강원도 산골같은 적막강산이기 때문입니다.
통나무집 아랫목에 발을 묻어두고 듣는 휴양림의 겨울 이야기는 한 폭의 그림입니다. 싱그럽지도 힘차지도 않지만 다가올 봄을 기약하며 묵묵히 기다리면서도 조급해하지 않는 모습이 의연합니다.
앙상할것만 같은 겨울나무들이 바람에 몸을 내맡기면서도 기품을 잃지 않는 모습이나, 꽁꽁 얼어붙은 계곡의 모습도 볼 만 합니다. 그런 산속에 몸을 맡기며 걸어도 좋습니다. 가슴 속 켜켜이 쌓인 찌꺼기가 훌훌 날아가는 느낌이 들 겁니다.
가족끼리의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습니다. 통나무집에서 나누는 가슴 속 이야기는 오래도록 추억이 될 겁니다.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
최석복 기자
csb736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