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불산휴양림 겨울이야기

영남알프스·배내골·파래소 폭포 ‘천혜 비경’ 연간 10만여명 찾아
신불산·간월재·가지산·영취산 가까워 가족단위 간편한 산행 제격
울산서 배내골행 버스 하루 3차례…주말 숙박은 ‘만원’ 예약 필수

 

▲ 빛을 받은 겨울산의 나무들이 수묵화 느낌을 전한다.
울산시 울주군 신불산폭포자연휴양림. 영남알프스로 불리는 신불산과 취서산 그리고 간월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곳에 자리한 자연휴양림이다. 계곡의 아름다움은 울산을 비롯한 부산, 대구지역 사람들까지 발길을 돌리게 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동차로 20분이면 오가는 거리에 양산 에덴밸리 리조트가 들어서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더 늘어났다.

신불산폭포자연휴양림 한 가운데 위치한 파래소폭포는 영남알프스를 대표하는 폭포라 할 정도로 장관이다. 특히 파래소폭포의 겨울풍경은 한폭의 그림이다. 얼음기둥이 아래에서부터 올라가며 만들어낸 빙벽은 휴양림의 겨울이야기 주인공으로 손색이 없다. 가을보다는 못하지만 겨울바람에 일렁이는 간월재의 억새평원 또한 볼거리다. 대부분 자연휴양림하면 한여름 피서를 즐기는 곳으로 인식돼 있지만 겨

울풍경도 그에 못지않는 휴양지로서의 가치가 있음을 알게 한다.

■ 숙박시설
연간 10만명 가량이 찾는 신불산휴양림은 전체 면적이 1305㏊이며 시설관리면적만 9㏊에 달한다. 겨울이라 야영장이나 오토캠핑장은 이용할 수 없다. 비수기다 보니 숙소를 마련하기가 한층 용이하지만 예약은 필수다. 상·하단 합쳐 통나무집으로 된 숲속의 집 5개동이 운영되고 있다. 숲속의 외딴 집 처럼 운치가 있어 번잡스러운 도시를 피해 휴식을 취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산림문화관도 상·하단 별도로 1개관씩 운영된다.

▲ 메마른 가지위로 펼쳐진 파란하늘이 겨울산의 묘미를 전해준다。
숙박시설 모두 여느 펜션과 다르지 않다. 취사도구가 갖춰져 있고 TV도 설치돼 있다. 전기판넬로 난방을 하는 탓에 얼마든지 온도 조절이 가능하다. 뜨끈뜨끈한 찜질방으로 만들어 사용해도 무방하다. 산속이고 겨울인 탓에 밤이 빨리 찾아온다. 웅웅거리는 바람소리 한가운데서 겨울이야기를 나누는 느낌이 색다르다. 기온도 울산도심과는 7도 가량 차이가 난다. 물론 계곡물은 꽝꽝 얼어있다. 한겨울의 정취를 만끽하기에 더할 나위가 없다. 상·하단도 온도가 다르다. 하단에 비가 오면 상단에는 눈이 올 정도다. 산불 위험 탓에 겨울철에는 야외서 숯불은 사용 못한다. 휴양림 입장료는 성인 1000원, 청소년 600원, 어린이 300원이다.

■ 파래소폭포
파래소폭포는 울산 사람이면 어린 아이들 빼고는 모르는 이가 거의 없는 영남 알프스 최고의 폭포다. 둘레가 100여m나 되고 소의 중심은 명주실 한 타래를 풀어도 닿지 않았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때문에 사시사철 차디찬 물이 마르지 않고 짙푸른 색을 띠고 있다. 수중에 바위층이 있어 굴이 있다고 전하고 있지만 확인은 되지 않고 있다. 물이 떨어지는 높이는 15m정도인데, 옛날에는 이 폭포를 ‘바래소’라고 불렀다. 가뭄이 심할 때 기우제를 이곳에서 지내면서 ‘바라던 대로 비가 내렸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비가 오고 나면 수량이 많아 폭포 주위에는 안개처럼 물보라가 생기고 때로는 무지개가 생겨 장관을 이룬다.

겨울철의 모습은 한여름과 완전 딴판이다. 아래에서부터 얼음기둥이 솟아나 장관을 이룬다. 도심근처에서

▲ 계곡물이 얼음 사이로 흐르고 있다。

는 찾아보기 어려운 비경이다. 하단숙소에서는 20분 가량 계곡길을 따라 걸어 올라가면 만날 수 있다. 특별한 장비나 등산화를 갖추지 않아도 무방하다. 산책하듯이 걸어가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깊은 계곡의 온도는 여느 도심과 크게 다르기 때문에 보온에는 신경을 써야 된다. 상단에서 계곡을 따라 내려가면 1㎞ 남짓한 거리에 위치해 있다.

■ 등산길
다양한 등산코스를 갖춘 것도 신불산자연휴양림의 또 다른 매력이다. 하단에서 신불산까지는 4.7㎞, 신불산서 간월재까지는 다시 1.7㎞, 간월재서 간월산 정상까지가 700m다. 상단에서는 간월재까지 1시간이면 가능하다. 2시간 이상 장거리 코스를 원하면 신불산을 거쳐 영축산까지 다녀와도 좋다. 가지산 방면으로 도전하는 것도 괜찮다. 가족끼리의 상쾌한 발걸음을 원한다면 간월재까지만 다녀와도 좋다. 휴양림 숙소에 모든 짐을 두고 가벼운 차림으로 시원하게 땀을 흘리고 내려와 삼겹살이라도 구워 먹으면 더할 나위없는 별미다.

등산코스가 모두 평이하기 때문에 특별한 위험도 없다. 많은 사람들이 즐겨찾는 등산코스여서 조난이나 사고 위험도 그만큼 없는 편이다.

■ 찾아 가는길
울산에서는 언양을 거쳐 교육수련원이 있는 배내재까지 간 뒤 내리막길로 3.7㎞ 가량 가면 된다. 상단은 안내판 좌측 임도를 따라 2.5㎞ 가량 가다보면 도착한다. 하단은 이천분교를 지나 종점상회에서 좌회전한 뒤 1.7㎞ 가량 산길을 따라가면 만날 수 있다.

버스를 이용할 경우 언양터미널 후문에서 하루 3차례 운행되는 배내골행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오전 6시20분, 11시, 오후 4시30분 등 3차례 운행되며 1시간 가량 소요된다. 양산 원동역에서는 배내골행 버스가 하루 8차례 운행된다.

비수기지만 주말의 경우에는 지난달 예약으로 숙박시설이 모두 동이난 상태여서 아이들 방학기간에 맞춰 평일에 이용하는 것이 수월하다. 직원이 24시간 상주하고 있어 불편은 수시로 해결할 수 있다.

문의는 상단 052·254·2124, 하단 052·254·2123 이며 예약은 http://www.huyang.go.kr이다.

글=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  / 사진=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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