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이 늘어난 선박 수주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작업장으로 선박건조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1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의 경우 지난 96년부터 수리조선에서 고부가가치의 신조선 진출에 나서 현재 신조선에서만 2년치 물량인 60척을 수주해 놓고 있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지난 2000년부터 선박 접안능력을 현재 11척에서 15척으로 늘리기 위해 200억원을 들여 인근 공유수면에 각 200m 길이의 잔교식 의장 안벽 2기 설치를 추진하고 있으나 울산항 진입 선박의 안전을 우려한 해양수산부의 반대로 답보상태에 있다.

 또 선박 블록 야적장 부지가 부족해 인근 기업체 부지의 임대와 매입에 나섰으나 여유부지가 없어 지난 2000년말 경주지역의 땅 2만평을 매입했다.

 회사측은 이곳에 철구생산부를 이전하고 철구생산부 부지는 임시 블록생산시설 부지로 활용중이지만 이마저 포화상태에 달해 추가 물량 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중공업도 지난해 선박 수주 물량이 2년6개월치인 50여척에 달하자 회사 앞 바다의 공유수면을 매립하고 사내 자투리 땅을 개발하며 부지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회사는 95년부터 지금까지 미포만 3만8천832평 등 8만5천549평을 매립하고 지난 2000년 사내 영빈관 8천600평을 허물어 야적장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여전히 작업장이 턱없이 부족하다.

 회사측은 앞으로도 선박 건조 물량의 급증이 예상되자 오는 2010년까지 26만평을 추가 매립할 계획이지만 환경단체 등의 반발이 예상돼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상환기자 newsguy@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