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음식 재료로 푸짐한 저녁상 차리기
우거지 대신 신김치로 칼칼한 국물 ‘뼈다귀 해장국’
누룽지 해물탕은 술안주·아이들 간식에 안성맞춤
담백하고 시원한 바다의 맛 ‘홍합 어묵탕’도 별미

이번 주말 기온이 다시 뚝 떨어진다. 그 어느 때보다 뜨끈한 음식이 생각날 때다. 온 가족 다 모이는 주말 밥상 한 끼라도 매일 먹던 메뉴에서 벗어날 순 없을까.

별식을 마련하고 싶어도 비용도 부담스러웠다면 걱정은 잠시 접어두자. 저렴한 제철음식 재료들로 손쉽게 조리하는 푸짐한 저녁상을 준비해 보자.

▲ 뼈다귀 해장국
■뼈다귀 해장국

뼈다귀 해장국은 저렴한 비용으로 온 가족이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메뉴다. 2만원 내외의 얼리지 않은 돼지등뼈로 6인 이상의 가족들이 한 끼 식사를 푸짐하게 해결한다.

1. 큰 냄비에 등뼈가 잠길 만큼 물 붓고 펄펄 끓인뒤 물만 따라 버린다. 2. 새 물을 붓고 커피가루·파·후추·양파·고추·생강 등을 망에 넣어 다시 끓인다. 최소 2~3시간 이상 푹 삶아야 뼈와 살이 잘 분리돼 먹기 편하다. 3. 양념장(고춧가루·고추장·된장·간장·다진마늘)에 재둔 시래기 및 우거지를 넣은 뒤 불을 낮춘다. 시래기는 두 주먹 정도의 크기로 준비한다. 너무 많이 준비하면 간이 세어지고 양이 엄청나게 불어나 감당하기 어렵다. 4. 한소끔 끓으면 돼지 누린내를 없애기 위해 넣었던 야채 망을 건져내고 간을 한 번 더 본다. 5. 통감자는 쉽게 물러지므로 상차림 30분전에 넣어 끓여내고 마지막으로 다진 파와 들깨가루를 뿌린다.

*Tip-신김치가 있다면 금상첨화다. 김치포기를 세로로 길게 찢어 우거지 대신 넣으면 맛이 칼칼해진다. 감자를 너무 많이 넣으면 간이 싱거워지고 국물이 지저분해진다.

■누룽지 해물탕

누룽지 해물탕은 어른들 술 안주로, 아이들 간식으로 모두 그만이다. 기름에 튀긴 탕수육을 시키는 것보다 부담스럽지 않아 좋다.

1. 오징어·굴·소라·대하·홍합 등 해물을 썬 뒤 살짝 볶는다. 다진 마늘과 후추로 냄새를 없앤다. 2. 피망·당근·

▲ 누룽지 해물탕
청양고추·호박·버섯류 등 먹기 좋은 크기로 썬 야채를 한데 넣어 조금 더 볶은 뒤 재료들이 잠길 정도로 물(멸치 및 다시마 육수)을 붓는다. 3. 물이 끓으면 굴소스·설탕·간장·소금 등으로 약간 싱거운 듯 간을 맞추고 다 졸여진 뒤 마지막 간을 다시 보아야 짜지 않다. 4. 그릇에 풀어둔 전분물을 살살 넣어가며 농도를 맞춘다. 5. 기름에 30초간 바삭하게 튀겨낸 누룽지를 움푹한 그릇에 담고 해물소스를 끼얹어 낸다. 찹쌀 누룽지를 이용해야 음식이 식어도 누룽지가 계속 쫄깃하다.

*Tip-매콤한 맛을 원한다면 식용유 대신 고추기름에 재료를 볶는다. 고춧가루는 지저분해지므로 삼간다. 전분 농도는 뜨거운 상태에서 어린이용 시럽약 정도로 맞춘다.

▲ 홍합 어묵탕
■홍합 어묵탕

제철 홍합은 최선의 국물요리 재료다. 담박한 듯 칼칼한 바다냄새 만으로도 사라진 입맛을 그대로 돌려준다. 어묵과 함께 조리하면 더욱 깊고 푸짐한 요리가 완성된다.

1. 어묵은 끓는 물에 살짝 데쳐둔다. 2. 무·건새우·국멸치·다시마·대파·고추를 넣고 한소끔 끓여 육수를 만든다. 맑은 육수만 남기고 모두 건져 낸다. 3. 깨끗이 손질한 홍합을 다시물에 넣고 끓인 뒤 불순물을 걸러준다. 더욱 매콤한 맛을 원한다면 간을 본 뒤 청고추·홍고추·대파를 적당히 썰어 넣고 후추가루를 첨가한다. 4. 매운 맛을 내고 싶다면 국물에 양념장(고춧가루·다진마늘·국간장·맛술·소금 약간)을 넣어서 한번 더 팔팔 끓인다. 5. 이 때 한 쪽에서는 끓는 물에 우동사리를 넣어 데치고, 미리 장만해 둔 어묵을 마지막으로 넣는다.

*Tip-비린내 제거를 위해 다시물 불순물을 꼭 걸러낸다. 시원한 국물맛을 내려면 기름기를 한 번 제거한 어묵을 먹기 전에 넣어야 한다. 탱탱한 어묵의 맛도 유지할 수 있다.

글=홍영진 thinpizza@ksilbo.co.kr

도움말=김윤숙 울산시여성회관 요리반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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