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원자력발전소 홍보관
해돋이 명소 간절곶에서 10여분 거리 ‘고리원전 홍보관’
에너지 발생원리 소개 다양한 체험기구 ‘산교육장’ 제격
해안선따라 용궁사·대변항 등 즐길거리·먹거리도 풍성

▲ 고리원자력발전소의 홍보관은 울산 간절곶에서 불과 10여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고리원전 에너지 팜’과학관은 직접 동작을 해볼 수 있는 여러가지 기구들이 설치돼 있어 아이들의 체험교육장으로 제격이다. 지난 2007년부터 운영되기 시작한 이래 매년 10만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다녀간다고 홍보관 직원의 자랑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과학관은 물론 야외공간에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는 테이블과 체육시설, 놀이시설 등을 모두 무료로 즐길 수 있다.

■ ‘원전 체험여행 떠나자’

간절곶을 지나자 곧바로 중소형 풍력기기가 보이더니 이내 원자력 발전소 건설현장이다. 기장방면으로 좀더 내달리자 목적지인 고리원자력 홍보관에 다다른다.

‘에너지 팜’은 1층 에너지관과 지하 원자력관으로 구분돼 있다. 입구에 다가가자 관광객 사이로 “여기가 요즘 한참 뉴스에 나오는 원자력발전소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장소인가봐” 라는 말이 들린다.

에너지관에 들어서자 풍선모양으로 천정에 메달려 있는 대형 열기구가 눈에 제일 먼저 들어온다. 바로 옆에는 자동차 내부 구조를 볼 수 있게 해 놓은 전시물과 실제 풍차의 원리를 알 수 있게 끔 만들어 놓은 모형 풍차, 우주왕복선, 다빈치의 헬리콥터도 전시돼 있어 호기심을 자극한다.

아이는 구슬로 맷돌을 움직이게 하는 ‘수력제분기’와 와트의 증기기관 모형물에 푹 파졌다. 전시관 한 켠에 놓여져 있는 옛 집터인 움막을 보면 선사시대부터 원자력시대인 현재까지의 에너지 역사를 한눈에 보여준다.

바로 옆 에너지테이블코너에는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신재생에너지, 미래에너지, 수력·화력발전소를 엿볼 수 있는 모형물과 한국의 전기역사와 전력생산의 원리, 생활속의 전기 이야기로 꾸며져 있다.

“고리는 국내 원자력발전의 발상지로 세계 6위의 원전 강국을 이뤄낸 중추적 발전단지입니다. 원자력은 국

▲ ■ 고리원자력 발전소 홍보관 내부
내 전력 생산량의 40%를 담당하고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청정에너지입니다” 평소 원자력이란 용어에 생소했던 아이는 우리나라가 선진국인 영국과 캐나다보다 앞선다는 것 만으로도 자랑스러운 눈치다.

원자력관 ‘에너지 만들기 부스’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직접 부채와 손의 압력으로 화력에너지와 풍력에너지 등을 생성시켜 보는 재미에 아이, 어른이 따로 없다.

채광·정련공장·변환공장·농축공장·성형가공공장·원자력발전소·재처리의 ‘원전연료사이클’ ‘한국표준형 원전 모형’ ‘숫자로 보는 우리들의 생활’ ‘작지만 위대한 발견’ 등 한발짝 내디딜 때마다 전력과 전기, 원전에 대한 이해가 좀더 가깝게 다가온다.

▲ ■ 고리원자력 발전소 홍보관 내부
특히 원통형태의 구조물을 피라미드 형태로 만든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오는 것들’ 코너는 직접 기계를 작동해 움직여 볼 수 있다. 개관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 천혜의 해안길은 ‘덤’

이왕에 동해로 나선김에 기장까지 내달려 본다. 용궁사와 대변항을 둘러보는 재미도 솔솔하다. 해안도로를 따라 즐비하게 늘어선 맛집도 여행의 묘미를 더해 준다.

1376년에 공민왕의 왕사였던 나옹화상이 창건했다는 이 용궁사는 바닷가 갯바위에 자리해 있어 전망이 매우 탁월하다. 누구나 진심으로 기도하면 한가지 소원쯤은 이룬다는 관음성지로도 유명해 새해 한가지 희망을 던져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용문석상을 지나 108돌 계단을 한계단 한계단 내려가면 드넓은 바다가 눈 앞에 펼쳐진다. 그야말로 용궁세

▲ ■ 고리원자력 발전소 홍보관 내부
계로 들어서는 듯 하다. 발 아래 검푸른 파도가 넘실대는 해안에 자리한 절집은 말 그대로 천혜의 경관을 자랑한다.

송정해수욕장에서 용궁사로 가는 길목에 곰장어구이 식당이 밀집해 있다. 오랜 시간에 걸친 곰장어 전문요리점으로 유명한 곳이다. 그야말로 기장 미역, 짚불장어, 두부 등 특산물과 영양만점의 토속음식도 다양해 이번 나들이가 한층 더 즐겁다.

이왕이면 간절곶 방면으로 되 돌아와 나사해안길을 둘러보고 옹기마을에도 들러 잠깐의 여유를 즐기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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