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은 제가 이미 두 번이나 근무한 곳으로, 제 2의 고향이라고 말할 정도로 인연이 깊습니다만 전임 검사장의 탁월한 업적을 이어받아 무거운 책임을 느낍니다”

 13일 취임한 신임 안영욱 지검장은 지난 92년 부산지검 울산지청 부장검사로, 지난 99년에는 울산지검 차장검사로 울산과 인연을 맺은 바 있다. 따라서 이번에 지검장으로 부임한 감회는 남달라 보인다.

 최근 검찰인사 사태와 관련, 안 지검장은 검찰이 개혁의 대상으로 전락한데 대해 가슴아프게 생각한다며, 변화와 개혁을 통해 이번 사태를 검찰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자고 강조했다.

 안 지검장은 이를 위해 몇가지 사항을 제시했다.

 우선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중립성을 상실하거나 인권을 침해하는 일이 있다면 스스로 검찰의 존재를 부정하는 결과가 된다며 공명정대한 법집행을 강조했다.

 최근 몇몇 사건으로 인해 수십년간 지켜온 검찰의 명예가 한순간에 무너진 것도 바로 이러한 원칙에서 위배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둘째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검찰권 행사를 꼽았다.

 울산은 대규모 노조 등으로 인한 노사문제와 산업화에 따른 환경문제, 지역개발에 따른 부정부패 등의 문제점이 많다며 지역사회의 안정을 저해하고 지역발전에 장애가 되는 요소들을 예리하게 도려내 지역민과 함께하는 검찰이 돼야 한다고 안 지검장은 강조했다.

 또 일상적으로 반복되고 사소하게 보이는 업무라 할지라도 잘못 처리될 경우 당사자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직원들에게는 업무처리에 성의를 다하는 자세를 당부했다.

 “검찰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데는 5년이나 10년 또는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할지 모릅니다. 신뢰회복의 길이 아무리 멀다 하더라도 검찰은 그 길을 가야만 합니다”

 안지검장은 신뢰를 상실한 비판대상인 조직에서 나혼자 승진, 출세하는 것 보다는 조직에 몸담고 있다는 그 자체가 영광스러운 그런 검찰로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재명기자 jm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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