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마가 있는 경주나들이

엊그제 2010년의 첫 해를 맞이한 것 같은데 어느새 한달이 눈깜짝할 사이에 지나가고 있다.

달력이 한장 넘어가면서 아이들의 겨울방학도 끝나가고 있다. 딸과 아들 녀석이 방학이 끝나가는게 못내 아쉬운지, “이젠 또 빨리 일어나야 하는 연습을 해야겠네”라며 아쉽다는 표정을 숨기지 않는다. 그동안 미뤄뒀던 방학숙제도 걱정이 되는지 엄마를 닥달하고 있다.

이런 모습을 보고 있자니 한달이 훨씬 넘는 방학기간 동안 일을 핑계로, 추위를 핑계로 아이들 손을 잡고 나들이를 한 기억이 없어 괜시리 미안해진다.

이번 주만 끝나면 개학인데 주말에 아이들의 손을 잡고 어디라도 추억 만들기를 다녀와야 할 것 같다. 개학을 하면 친구들에게 자랑(?)할 거리를 만들어 주는 것도 부모의 역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디를 가볼까. 이왕이면 큰 비용부담 없이 학습효과도 거둘 수 있는 곳이면 좋을 듯하다. 지난해 “늦게 자면 키가 안 큰다”는 협박에도 꿋꿋이 버티며 잠이 익을대로 익은 눈으로 들여다보던, 아이들이 더 좋아했던 역사프로그램인 드라마 선덕여왕의 무대 천년고도 경주가 울산과 접해 있다.

경주는 수없이 다녀왔던 곳이어서 흥미가 반감될 수 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항상 다녔던 곳만 다녔고 그것도 눈으로만 보고 온게 대부분이다.

이번에는 제대로 된 투어를 해봐야겠다. 경주는 도시 전체가 박물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무수한 문화재와 볼거리 등이 산재해 있다. 이 거대 박물관을 좀 더 자세히 알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까지 들을 수 있는 경주시티투어가 제격일 듯하다.

시티투어가 아니더라도 경주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불교유적답사 ‘신라역사·문화테마투어’ 이야기 따라 경주여행 등 테마관광 상품을 이용하면 큰 비용과 시간을 들이지 않더라도 천년 신라의 진면목을 나름 알차게 볼 수 있을 듯하다.

경주시티투어 코스

▶ 제 1코스 터미널 →보문단지 →불국사 →민속공예촌 →분황사 →김유신묘 →천마총 →박물관 →첨성대 →터미널 출발 08시 40분 도착 16시 40분

▶ 2코스 터미널 →보문단지 →괘릉 →석굴암 →문무대왕릉 →감은사지 →골굴사 →보문단지 →경주역 →터미널 출발 10시 00분 도착 16시 40분

▶ 3코스 불국사관광안내소 →보문단지 →경주역(10:50) →터미널(11:00) →포석정 →천마총 →첨성대 →석굴암 →불국사 →보문단지 →경주역 →터미널 출발 10시 00분 도착 18시 00분

코스 1, 3은 매일 운행.

코스 2는 화, 목, 토, 일요일 운행

신형욱기자 shi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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