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가족나들이

외고산 옹기마을·반구대 암각화·천전리 각석등 울산의 자부심
태화강·대왕암공원·고래생태체험관·간절곶등 다양한 볼거리
울산대공원·문수궁도장 민속놀이·활쏘기체험 즐길거리 다채
설 음식에 뱃살 걱정된다면 태화강둔치~대공원 ‘솔마루길’로
▲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
매년 명절이면 도심이 텅텅 비어버린다는 울산이지만 이번 설 연휴는 예외다. ‘산업수도 울산’이라는 명성답게 서울, 경기 등 전국 곳곳에서 온 사람들이 많지만 쉬는 날이 겨우 3일에 불과해 고향가기를 망설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연휴동안 울산을 찾았거나 떠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한 볼거리·놀거리·즐길거리가 없을까.

산업도시와 생태도시가 상생하는 울산. 깨끗한 강을 따라 조성된 태화강 둔치를 비롯해 새로운 명물로 떠오른 대왕암공원과 사랑의 자물쇠, 국내 최대의 옹기집산지인 옹기마을, 국내 유일의 돌고래수족관인 고래생태체험관, 최근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추진중인 국보 제285호 반구대암각화 등.

자칫 의미없이 흘려보낼 수 있는 명절이지만 잠시 짬을 내서 떠나보자, 가족, 친지와 함께.

■ 국내 최대로 떠오르고 있는 자랑거리

전국 각지의 옹기장인들이 모여 국내 최대규모의 옹기촌으로 자리잡은 ‘울주 외고산옹기마을’. 수많은 장인

▲ 해맞이 명소로 유명한 울주군 간절곶. 경상일보 자료사진
들이 전통기술에 현대적 감각을 가미해 제작한 옹기가 관광객들을 맞고 있다.

2009 울산세계옹기문화엑스포는 신종플루 영향으로 개최되지 못했지만 오는 9월 ‘숨쉬는 그릇, 미래를 담다’라는 주제로 이곳에서 열릴 예정이다. 고향집 양지바른 마당에서 갖가지 장류와 밑반찬이 담겨져 있던 장독대의 옛 추억을 되살리는 동시에 울산의 소중한 문화자산이자 옛 조상들의 슬기가 묻어나오는 옹기를 아이들에게 알릴 수 있는 체험교육현장이다.

▲ 대왕암공원
개관 3개월도 안돼 관람객 10만명을 돌파한 국내 유일의 돌고래수족관인 ‘남구 고래생태체험관’. 국내 최초이자 최대인 살아있는 돌고래의 재롱을 볼 수 있는 고래수족관과 울산 연안에 서식하는 40여종의 물고기와 해초를 볼 수 있는 연안바다 전시실, 3차원 입체 영상에다 진동과 바람, 물방울을 느낄 수 있는 4D 입체 영상관 등 어디에 내놔도 뒤지지 않는 울산의 명물로 자리잡고 있다. 명절을 맞아 울산을 방문한 가족·친지에게 옹기와 고래를 소개하고 선물하자.

■ 세계문화유산으로 거듭나는 볼거리

▲ 국보 제285호 울산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울산지역에도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자랑거리가 존재하지만 보전대책이 마련되지 않아 수십년째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는 유물이 있다. 침수와 노출,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면서 급속히 훼손되고 있지만 조그마한 관심만 있다면 충분히 지켜낼 수 있는 대곡천 일대에 펼쳐진 ‘반구대암각화와 천전리각석’을 소개하자.

국보이자 선사시대 바위그림으로 유명한 반구대암각화와 천전리각석도 최근 들어 재조명받고 있는 울산의 자랑거리다. 선조들이 바위 면을 쪼아 300여점에 가까운 각종 동물과 도구, 사람얼굴 등을 새긴 것으로 세계적인 감탄사를 자아내고 있는 반구대암각화. 특히 고래 도시 울산을 반영하듯 58점의 새끼를 밴 고래와 향유고래, 흰수염고래 등과 고래사냥 기술이 정교하게 그려져 있다는 점에서 가치를 인정받고

▲ 울주군 두동면 암각화전시관
있다.

반구대암각화에서 대곡천을 따라 1.5㎞ 상류에 자리잡고 있는 천전리각석 역시 바위 면을 쪼아 사슴을 비롯해 물고기, 새, 뱀, 사람얼굴, 마름모무늬, 둥근무늬, 우령무늬 등 다양한 무늬가 새겨져 있으며 신석기시대부터 청동기시대까지의 풍요의식을 새긴 것으로 해석된다.

■ ‘과식’ 스트레스를 날릴 즐길거리

명절 음식의 유혹을 참지 못해 마음껏 먹고 후회하고 있을 사람들이 눈에 선하다. 과식 스트레스를 날릴 방

▲ 태화강서 겨울나는 고니(천연기념물 201호)
법이 없을까. 고민 말고 일단 바깥으로 나가자.

악취로 코를 막고 지나다녔다는 태화강 이야기는 과거가 된 지 오래다. 연어와 수달이 서식하고 철새가 날아 들어오는 살아있는 강이다. 십리대밭교에서 십리대밭, 태화동 불고기단지 앞, 무거동 구 삼호교, 남구 삼호동 백로서식지, 태화강 전망대, 태화강 갤러리 등을 돌아오는 ‘명품 산책로’에서 적당한 운동을 즐기자.

11일부터 16일까지 윷놀이와 널뛰기, 투호, 고리던지기, 제기차기 등 우리나라 고유의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는 울산대공원과 설날 당일 전통 활쏘기를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시립 문수궁도장, 문수경기장으로 불리는 울산체육공원 등지도 산책코스로 적당하다.

또 약간의 경사와 함께 아름다운 절경이 펼쳐진 대왕암공원도 안성맞춤. 최근 사랑의 자물쇠와 백년해로를 의미하는 부부소나무가 알려지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가족·친지들과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벗삼아 과식 스트레스를 날리기에도, 연인과의 데이트코스로 찾기에도 딱이다. 여기저기서 탄성이 절로 나오는 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한반도에서 새해 일출을 가장 먼저 볼 수 있어 유명한 간절곶과 새알처럼 동글동글한 돌멩이가 깔린 강동·주전의 몽돌해변도 내세울 수 있는 울산의 자랑거리중 하나다. 나른한 명절 오후 이동식 카페에서 구입한 커피 한잔으로 겨울바다를 만끽하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있겠는가.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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