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봄에 도심을 걷자
봄이 오는 것을 시샘하듯 꽃샘 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우수 경칩에 대동강 풀린다’는 속담이 있듯이 우수와 경칩을 지나면 아무리 춥던 날씨도 누그러져 봄기운이 돌고 초목이 싹을 틔운다.
식물들은 새 봄을 맞이하기 위해 꽃과 잎을 피기 위한 망울들을 터뜨리고 있고, 개구리는 겨울잠에서 깨어날 준비를 하고 있다. 잠들었던 대지가 하나 둘 깨어나고 있는 셈이다. 어느 새 봄이 우리 곁에 성큼 다가온 것이다.
새 봄에는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펴고 어디론가 떠나고픈 마음이 간절하다. 아니 그저 무작정 밖으로 나가서 봄 기운을 느끼고 싶은 마음 뿐이다. 어디로 갈까? 산, 바다도 좋지만 가까운 도심 속을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 그것도 복잡하고 볼품없는 거리가 아닌 말끔하게 새 단장된 거리를 말이다.
무질서한 전봇대와 불법 주·정차 차들은 사라지고, 거리에는 보도블럭 대신 화강석이 깔려 있다. 또 낮에는 냇물이 흐르고, 밤에는 화려한 LED 조명이 거리를 비춰준다. 새 봄에 새 단장 된 거리를 마음껏 걸어보자.
글=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사진=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차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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