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연합뉴스)제주도와 서귀포시는 월드컵경기장 시설에 대해 수시 점검 및 24시간 감시체제에 돌입하고 교통.숙박 등 분야별.단계별 대회준비추진계획을 수립하는 등 막바지에 접어든 월드컵대회 준비에 한창이다.

 또한 다양한 문화.예술행사 개최와 함께 참가국에 월드컵홍보단 파견을 계획하는 등 월드컵 개최에 따른 관광객 유치와 맞이 채비도 서두르고 있다.

 제주의 기생화산인 「오름」과 제주전통 떼배인 「테우」를 형상화 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축구경기장으로 손꼽히는 제주월드컵경기장은 조명과 음향, 전광판 등은 모두 컴퓨터로 조정하는 최첨단시설을 갖춰 최상의 조명과 음향 조건을 제공한다.

 본부석 좌우에 설치된 전광판과 2개의 조명탑, 지붕트러스트에 설치된 가변 조명시설 등은 조명도가 2200룩스 이상으로 경기장 곳곳을 훤히 비춘다.

 또한 가로 18.7m, 세로 7.1m의 초대형 디지털 전광판은 선명한 화질을 자랑하며폐쇄회로TV카메라, 모니터 등의 보안 및 방재안전시스템도 완벽하다.

 월드컵 기간에 제주를 찾는 관광객은 내국인 27만9천명, 외국인 6만3천여명 등모두 최대 34만2천여명으로 하루평균 1만1천여명을 약간 웃돌 전망이다.

 현재 제주와 다른 곳을 잇는 연륙교통수단으로 수송가능한 인원은 하루평균 항공기가 국제선 7개 노선, 국내선 11개 노선을 합쳐 1만7천명, 여객선 5개 노선 4천500명으로 2만여명에 가깝다.

 단순한 비교로는 연륙교통 수송에 문제가 없지만 중국-브라질 경기 등 빅게임이나 큰 행사가 있을 경우 갑자기 입도관광객이 늘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제주도는 이런 문제가 발생할 것에 대비, ▲인천.김포.부산.광주 등 국내선 항공편 증편 ▲중국-제주 직항노선 증편 및 특별기 운항 확대 ▲중국-제주간 순항여객선과 정기 및 부정기 여객선 취항 등을 정부와 관련업계에 요청할 계획이다.

 월드컵대회 기간에 필요한 숙박시설 수요는 1만8천200실, 3만5천700명이다. 하지만 현재 확보한 숙박시설은 지정숙박시설과 관광호텔, 콘도 등 1만6천647실, 수용인원 3만2천600명으로 수요에 못미치는 형편이다.

 이에 따라 지정숙박시설을 추가로 확보하고 민박과 외국인전용텐트촌 등을 만들어 숙박난을 해결키로 했다.

 외국어 통역안내원은 현재 102명을 선발해 놓았으며 일반자원봉사자로 선발한 440여명 중 상당수가 외국어 구사가 가능한 인원이다.

 그러나 영어와 일어, 중국어에 편중돼 제주에서 경기를 치르는 브라질과 슬로베니아, 파라과이 통역 가능자는 없는 실정이다. 모자라는 이들 특수외국어 통역안내원은 관계기관에 요청,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중국에서 제주월드컵 설명회를 가진 제주도는 서귀포시, 관광단체 등과함께 월드컵대회를 앞두고 제주에서 예선경기를 치르는 중국과 브라질, 슬로베니아와 파라과이 등 4개국에 제주월드컵홍보단을 파견할 계획이다.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 중국국제여행사(CITS) 연락사무소를 서귀포시에 개설하고 베이징 등 중국 4대 도시 일간지에 서귀포시 관광홍보물을 게시한다.

 또한 진시황 때 제주에 온 것으로 알려진 중국인 「서불」 관광지를 조성, 중국인관광객을 대거 유치할 계획이다.

 제주도와 서귀포시는 월드컵대회 기간에 해녀 체험, 잠수굿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엮어진 제주해녀축제를 비롯해 이중섭예술제, 대회기념종합예술제, 칠십리국제바다축제, 제주민속공연, 칠선녀축제, 경축문화행사 등 다양한 문화예술행사를 연다.

 제주경기장에서 경기가 열리는 날은 경기장 안팎에서 제주 삼성신화, 제주민속체험, 참가국 민속공연, 마당놀이축제 등이 펼쳐져 축제 분위기를 돋운다.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월드컵경기의 입장권 판매실적은 국가별로 큰대조를 보이고 있다.

 6월 8일 벌어지는 중국-브라질 경기는 조추첨 직후인 지난해 12월 초 사실상 매진돼 웃돈을 줘도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하지만 슬로베니아-파라과이(6월 12일) 경기 입장권은 지난달말 현재 8.5%의 판매실적에 그치고 있고 16강전(6월 15일)은 82%의 실적을 보이고 있다.

 서귀포시는 월드컵 기간에 중국인 관광객이 대거 몰려올 것에 대비해 중문관광단지에 「월드컵 유망상품 판매장」을 개설, 제주도내 관광상품 생산 및 판매업체를입주시킬 계획이다.

 또한 제주갈옷과 칠보공예품 등 지역특산품을 월드컵 기념상품으로 개발한다는구상이나 구체적인 방안이 없어 얼마나 실효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시는 제주월드컵경기장 서쪽 스탠드 뒷면 공간 2만3천㎡에 60억원을 들여 면세점을 겸한 대형 쇼핑센터를 시설, 분양함으로써 연간 16억원에 이르는 관리비 등을해결할 계획이다.

 이와는 별도로 미국 GTEC사가 현지법인으로 등록한 서울 지테크코리아㈜와 투자협약을 체결, 민자를 유치해 아이맥스 영화관, 수족관, 다국적 전문식당가, 보트놀이장 등을 시설, 새로운 관광지로 개발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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