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트레이크시티=연합뉴스)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최고의 인기종목인 남자아이스하키에서 미국과 캐나다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남자아이스하키 결선리그가 시작된 16일(이하 한국시간)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를 양분하고 있는 두 나라 중 미국이 존 리클레어(필라델피아)의 해트트릭을 발판으로 핀란드를 6-0으로 대파했지만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캐나다는 스웨덴에 2-5로참패를 당한 것.

 1980년 레이크플래시드올림픽때 예상을 깨고 우승한 미국팀 멤버들이 단체로 개회식 성화점화를 맡아 분위기를 고조시킨데 이어 미국팀이 첫 경기에서 막강전력을과시하자 미국 전역은 또 한번의 「기적」을 기다리며 술렁이고 있다.

 98년 나가노 대회에서 8위에 머물렀던 미국은 대부분 NHL선수들로 구성된 핀란드를 맞아 골대 뒤로 퍽을 쳐 놓은 뒤 달려들어 득점하는 전통의 북미스타일 대신현란한 패스와 개인기를 선보이며 경기를 압도했다.

 특히 23명의 엔트리 중 6명만이 20대일 만큼 노장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미국은부상으로 몸값을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적당히 경기하던 과거의 모습에서 완전히 탈피, 몸을 사리지 않는 투지를 불태워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이에 반해 캐나다는 「빙판의 황제」 마리오 르뮤(피츠버그), 에릭 린드로스(뉴욕)를 위시한 초호화 멤버들을 가동, 50년만에 정상탈환을 노리고 있지만 첫 판에서는실망 그 자체였다.

 팀 전체가 의욕을 상실한 듯 둔한 몸놀림으로 일관해 스웨덴의 정교한 스틱워크앞에 힘한번 제대로 써 보지 못하고 참패한 것.

 설상가상으로 캐나다는 주장을 맡은 르뮤가 다리를 다쳐 18일 독일과의 경기에나서기 힘든 것으로 보도돼 힘겨운 레이스가 예상된다.

 한편 북미 2팀의 「이변」과 달리 NHL최고 골잡이 야로미르 야거(워싱턴)와 「철벽수문장」 도미니크 하섹(디트로이트)을 앞세워 2연패를 노리는 체코는 독일을 8-2로대파, 여전한 위용을 자랑했고 러시아도 예상대로 벨로루시에 승리(6-4)했다.

 한편 체코, 캐나다, 스웨덴, 독일이 C조, 미국, 러시아, 핀란드, 벨로루시가 D조로 묶인 8강 결선리그는 4개팀씩 풀리그를 치러 1~4위를 가린 뒤 C조 1위와 D조 4위, C조 2위와 D조 3위가 맞붙는 크로스방식으로 8강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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