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의 발발로 지역 경제가 태풍권으로 접어들고 있다. 당장 여행업계 쪽에서부터 부정적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지역 여행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대 이라크 공격과 괴질이 확산되면서 지난 주말부터 해외여행 취소가 뒤따르고 있다는 소식이다. 모 여행사 관계자는 "한달 평균 200~300명 이상의 여행객을 동남아나 중국, 유럽으로 보냈는데, 지난주부터 30%이상이 줄어 들었다”고 말했다.

 지역내 중소 제조업체의 경기도 3~4월 계속해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국 중소제조업종의 생산 및 출하, 가동률 등 부문별 실적을 바탕으로 중소제조업 경기지수를 산출한 결과 3, 4월의 전망지수가 100.6, 100.5로 전월에 비해 0.1%포인트씩 하락, 경기가 하향국면으로 접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초에 장바구니 물가가 왕창 올라 서민가계가 가뜩이나 그늘진 상황에서 지역 경제가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정부당국에서는 "이라크전쟁이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순전히 기간에 달렸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니까 전쟁이 최소한 1개월 내에 끝나야 한국 산업에도 별다른 영향이 없다는 것이다. 울산경제 역시 같은 시각에서 접근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지역경제의 경우 미-이라크 사태로 해서 수출 매매 투자가 한동안 침체국면을 맞게 될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다. 이럴 때에 울산시가 24시간 상황실을 가동하고, 지역 경제의 안정책을 수립한 것은 정말이지 시기 적절한 처방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지방 물가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개인 서비스 요금의 기습인상을 억제하고, 중산 서민층의 생계보호 강화, 중소기업을 위한 수출시장 등을 새롭게 개척하기로 한 것도 바람직한 대책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이 같은 울산시의 행보에 긍정적인 박수를 보낸다. 아울러 현 시점에서 전쟁에 따른 지역 민심과 지역 경제를 안정시키는 일이야말로 가장 시급한 조처라는 조언을 전하고 싶다. 무엇보다 전쟁에 따른 작금의 경제상황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을 일이다. 그 속에서 새로운 수출시장 개척, 지방 중소기업 지원대책 마련, 기술혁신, 소득불균형, 성장여력 확충 등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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