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이 자동차와 조선업종에서 기술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향후 5년 내에 중국에 추월 당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한마디로 충격적인 내용이 아닐 수 없다. 자동차와 조선업은 한국을 대표하는 울산의 주력산업이다. 그런데 이 주력 산업 쪽에서 적신호가 울린 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울산의 주력 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거나 중국으로부터의 강력한 추격이 기정사실이라는 얘기가 된다.

 이 같은 충격적 내용의 진원지는 산업자원부와 산업연구원으로 최근 ‘한중일 제조업 및 부품 소재 경쟁력 비교분석’ 이란 보고서를 펴냈다. 문제는 이 보고서의 결과가 모든 산업에서 일본은 침체상태, 한국은 정체상태, 중국은 상승상태로 분석하고 있다는데 있다. 특히 중국의 경우 지난 94년 이후 제조업 등 모든 산업에서 시장 점유율이 크게 높아지는 등 경쟁력이 급격하게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일본의 경쟁력 상실이 조선 철강에서 전자 자동차 정밀기계 등의 순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 이들 부문에서 기술경쟁력을 높이지 않을 경우 향후 5년 안에 중국과의 경쟁에서 밀릴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새삼 강조하지만, 자동차와 조선업은 정밀기계업과 함께 울산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전략산업에 속해 있다. 이들 산업에서 차질이 빚어질 경우 울산의 미래도 장담할 수가 없다.

 안그래도 새정부 들어서 울산은 산업전략에 관한 한 먹구름 속에 놓여 있다. 동남권의 투자문제와 부산 중심의 동남권 산업 클러스터 구축계획 등으로 산업의 위상이 흔들리고, 자동차·부품업체와 연구소 등의 중국으로의 이탈도 두드러진다. 이 같은 현상은 2010년까지 5천억원을 투자해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공급기지로 육성한다는 울산시의 오토밸리조성 등의 산업정책과는 너무도 상반된 것이다.

 보고서에서도 확인이 됐듯이 울산의 산업전략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또한 새정부가 부산을 자동차 부품과 연구개발기능의 중심지로 발전시키는 구축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울산을 불안케 한다. 따라서 여차할 경우 지역 산업 전반에 대한 전략적 수정이 불가피할지도 모른다. 울산시가 외국인 투자 유치단을 발족해 국내외 기업유치에 나서는 것도 좋다. 그러나 기존의 주력 산업에 대한 진단과 대책도 절박한 당면과제로 무시할 수 없다. 울산시의 혜안적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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