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지자체별 이색 정책 … 경상북도

작년 출생아수 2만2400명 2년 전 대비 2547명 감소
임신한 근로자 배려 기업 인증·포상 등 출산환경 조성
전국 최초 출산 서포터단 구성 정책 아이디어 수렴
아이낳기 좋은세상 경북본부 등과 인식개선 노력도
▲ 경북도는 지난 5일 전국 처음으로 범도민 출산 서포터단을 구성, 저출산 극복 지원에 나서고 있다.
타 지역 대비 8배 가량의 인구 감소로 향후 존폐위기까지 우려되고 있는 농어촌 지역을 다수 포함하고 있는 경상북도가 갈수록 심각해져가는 저출산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실제 2007년 2만4947명에 달했던 출생아 수는 2008년 2만3538명으로 감소한데 이어 지난해는 2만2400명으로까지 줄었다. 쌍춘년인 2006년과 황금돼지 해였던 2007년에 출산율이 일시적으로 상승했다가 다시 감소세로 돌아서고 있다.

그래서 합계출산율도 2000년 1.56명에서 2005년 1,17명, 2007년 1.36명, 2008명 1.31명, 2009년 1.28명으로 전국 평균보다 항상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경북도는 저출산 문제를 극복할 새로운 대책을 수립, 시행에 나섰다.

지난 2006년 저출산대책 전담조직을 전국 최초로 설치한 경북도는 출산 환경 조성과 임신부터 출산, 육아까지 책임지는 다양한 신규사업을 담은 ‘2010 저출산 극복 종합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다양한 출산 지원

경북도는 지난 5일 전국에서 처음으로 저출산 극복을 위한 ‘출산 서포터단’을 출범시켰다.

출산 서포터단은 행정부지사를 단장으로 다자녀가정 대표와 주부, 대학생, 관계 공무원 등 24명의 각 분야

▲ 도청 내 임신부 전용 주차장.
전문가로 구성됐다.

서포터단은 도나 시·군에서 추진하는 저출산 극복대책 관련사업에 참여하면서 결혼, 출산, 양육 등과 관련한 다양한 정책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경북도는 서포터단이 제안한 사업·정책 아이디어 가운데 실천 가능한 사업을 선정해 적극 추진, 서포단이 출산장려 시책을 개발하는 중심축이 될 수 있도록 육성하고 시·군별 서포터단도 운영할 계획이다.

도청 근무 공무원들에게 출산 친화 직장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다양한 시책도 마련했다.

세 자녀 이상의 경우 전보 시 희망부서를 우선 배치하고, 탄력근무제와 승용차 부제 해제와 임신부 당직 면제, 임신부 전용 주차장, 복지 포인트 추가지급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또 경북도는 산부인과가 없어 대도시까지 진찰을 받기 위해 나와야 하는 불편을 겪는 농어촌 지역의 임신부 출산을 돕기 위해 ‘찾아가는 산부인과’ 사업을 펼치고 있다.

임신부가 안정된 분위기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특수 제작된 버스에 초음파진단기와 심전도기 등 최신 의료장비를 갖추고, 산부인과 전문의와 간호사, 임상병리사 등 5명의 산부인과 팀이 매월 2~3차례씩 산부인과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지역을 돌며 무료 진료를 하고 있다. 특이증세가 발견된 임신부에 대해서는 전문병원에 정밀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밖에 다자녀 가정의 출산과 육아에 필요한 기저귀와 물휴지 등의 육아용품을 지원하고 있고, 둘째 출산 가정에 우대금리를 적용해주는 다자녀 우대통장도 보급하고 있다.

◇출산친화분위기 조성

경북도는 출산친화분위기 조성을 위해 농협 등과 제휴해 ‘다복가정 희망카드제’를 운영, 세 자녀 이상 가정에 대해 각종 할인 혜택을 부여하고 있으며, 현대·기아자동차와 양해각서를 체결, 출산 가정 및 다자녀 가정이 자동차를 구입할 때 구매비용을 할인해 주고 있다.

▲ 찾아가는 산부인과 운영 지원 차량.
또 다자녀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공공보건기관이나 병의원 이용 시 가구당 5만원까지 본인부담금을 지원해주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열악한 형편의 다자녀 가정 자녀를 대상으로 우수대학 견학을 실시하는 등 교육 복지 혜택도 제공할 방침이다.

이밖에 일과 가정 양립을 위한 환경조성을 위해 도내에 2년 이상 사업장을 두고 있는 근로자의 출산장려와 임신부 배려를 위해 솔선수범한 기업에게 인증판 부착과 포상을 실시하는 등 출산친화기업 발굴에도 매진하고 있으며, 출산 전후 남편의 역할과 올바른 자녀양육법 등을 교육하는 ‘산전·산후 아버지 교실’을 통해 아버지들에게 신생아 돌보기와 산후조리법, 엄마·아빠 태교교실, 아기와 함께하는 상호작용, 개월별 육아이해 등을 교육하고 있다.

◇저출산 인식개선 사업도 펼쳐

경북도는 적정 연령 이상의 성인 남녀들에게 건전한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결혼알선에 대한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결혼지원사이트(주소 및 제목 미정)를 구축, 2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본인 및 부모가 도내에 거주하는 만 25세 이상∼40세 이하 미혼 남녀 중 소속기관 단체장 또는 대표 등의 추천을 받은 자이면 누구나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 가능하며, 신청인원에 따라 분기별로 만남의 행사를 열 계획이며 커플매칭 전문가의 분석을 통해 연령·직업별 맞춤형 이벤트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오프라인에서는 미혼남녀 싱글탈출 페스티벌을 통해 실제 결혼으로 이어질 수 있는 중매 프로그램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또 각 여성단체 등에게 1인 1중매에 적극 나서 줄 것을 당부했고, 신뢰할 수 있고 체계적인 커플매칭 프로그램을 운영해 결혼에 골인하는 커플들에게 주례 등 다양한 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밖에 경북도는 저출산 인식개선을 위해 아이낳기 좋은세상 경북운동본부와 한 자녀 더 갖기 운동연합 경북본부를 통해 출산 장려 캠페인과 토론회 등을 열고 있으며, 대학생들의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한 홍보교육, 대학 교양과정에 이용될 저출산 극복 관련 교재 개발 등의 사업도 펼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2020년까지 경북의 인구를 250만명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 출산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배준수기자 newsma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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