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 축구경기장의 인공 호수가 썩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다. 그 동안 문수구장을 방문한 외국인들은 문수구장이 세계에서 가장 멋진 월드컵 경기장이라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문수구장이 이런 칭찬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문수구장 안에 조성되어 있는 인공호수의 역할이 크다. 인공호수는 당초 농업용 저수지로 조성 되었는데 울산시가 문수구장을 만들면서 수변 체육공원으로 조성해 요즘은 울산시민 건강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울산시민들중에는 아침 저녁으로 이 호수 주변을 뛰면서 체력을 단련하는 사람들이 많다. 또 이 호수에는 높이 60m까지 쏘아올리는 분수가 있어 아름다운 광경을 연출한다. 그런데 이처럼 시민 건강을 지켜주고 또 아름다운 경치를 보여주는 호수의 물이 썩고 있다고 하니 걱정이다. 아쉬움이 있다면 이 호수를 조성한 울산시가 왜 사전에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하지 않았나 하는 것이다. 물이란 흐르지 않고 고여 있으면 썩게 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이 호수는 처음부터 물이 들어오는 곳도 나아가는 곳도 없는 상태에 조성되었다. 최근에 이 호수가 악취를 풍기는 것도 물이 흐르지 않아 조류가 발생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울산시가 이 호수를 조성할 때 거품을 발생시키는 폭기기를 설치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인근 하천으로 물을 흘려보내고 깨끗한 물을 유입시키는 방안을 강구해야 했다.

 시민들의 오물 투기 역시 이 호수의 물이 썩는 요인중의 하나이다. 이 호수는 체육공원으로 조성되는 과정에서 수심이 깊어지고 호수의 넓이가 확대되는 등 아름다운 모습을 갖추었다. 그러나 최근 이곳을 찾는 시민들이 이 호수 안으로 빈 병과 음식물 쓰레기 등 각종 오물을 함부로 버리는 바람에 수질을 악화시키고 있다.

 시간적으로 보면 월드컵 대회가 100여 일도 남지 않았다. 문수구장이 외국인으로부터 칭찬을 받기 위해서는 호수의 경치도 좋아야 하지만 이 보다 중요한 것이 수질이다. 월드컵 대회를 맞아 울산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울산이 자연의 도시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울산시가 하루빨리 수질 개선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또 앞으로 이 호수에 오물을 버리는 시민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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