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가 많아, 웃음이 많고, 행복이 가득’
(16)지자체별 이색 정책 … 제주특별자치도

노인 수 늘고 생산가능인구 줄면서 고령사회 진입 가속화
다자녀 출산 특별승급 등 공공기관 저출산 극복 솔선수범
매달 공동육아데이 지정 … 결혼·출산 기념 나무심기 운동도
▲ 제주특별자치도는 결혼이나 출산을 기념해 나무심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의 2009년 기준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나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기수)은 1.38명으로,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 1.15명 보다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반면 생산가능인구와 유소년인구 비율이 줄고 있어 고령사회 진입이 가속화되고 있다.

20일 제주도의 주민등록인구통계보고서에 따르면 도내 전체 인구는 2000년 54만2368명, 2001년 54만7964명, 2002년 55만2310명, 2003년 55만3864명, 2004년 55만7235명, 2005년 55만9747명, 2006년 56만1695명, 2007년 56만3388명, 2008년 56만5519명, 2009년 56만7913명 등으로 10년 사이 2만5545명이나 증가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2000년 4만3334명으로 전체 인구의 7.9%이던 것이 2009년 6만6798명으로 전체 인구의 11.8%로 늘어 점점 고령사회(14%)로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체 인구 대비 생산가능인구(15~64세) 비율은 2000년 70%(37만9371명)에서 2009년 69.5%(39만4697명)로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유소년인구는 2000년 11만9663명으로 전체 인구의 22%에 이르던 것이 2009년 10만6418명으로 전체 인구의 18.7%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장려정책과 노인일자리 창출 등 초고령화사회 진입에 대비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제주도는 출산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는 등 저출산 극복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공공기관 솔선수범 위한 다양한 시책

제주도는 전국 최초로 자녀를 세명 이상 출산할 경우 특별승급시키는 ‘저출산 대응 인사시책 추진계획’을 확정, 올해부터 시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제주특별자치도 지방공무원 임용 등에 관한 조례’도 개정했다.

인사시책 추진계획에 따르면 5급 이하 일반직, 연구지도직, 별정직, 기능직 공무원 중 올해 1월 이후 셋째 이

▲ 아이낳기좋은세상 제주운동본부 출범식.
상 자녀를 출산하거나 입양한 공무원은 특별승급 대상이 된다.

연간 특별승급은 제주도 전체 정원의 100분의 1인 40명 범위 내에서 제한적으로 운영되며, 특별승급은 매 분기마다 선정된다.

여기에다 본인이 희망하면 집에서 가까운 부서로 배치하고, 행정시에서 도로 전입을 원할 때에도 우선권을 줄 방침이다.

또 만 1세 미만의 유아를 양육하는 여성공무원에게는 월 1회의 특별휴가를 의무적으로 실시하는 등 실질적인 ‘육아데이’를 운영할 예정이다.

제주도교육청도 다양한 출산장려 정책을 내놓고 도의 정책에 발맞추고 있다.

도교육청은 지난 1월 다자녀 공무원 우대책 등을 담은 ‘조직역량강화, 2010 지방공무원 인사운영계획’을 확정했다.

세 자녀 이상을 둔 공무원에 대해서는 승용차 요일제 및 당직·비상근무 면제, 교육훈련과 상훈, 각종 연수 선정 시 우대 혜택을 제공하고, 시간·탄력근무제 등 출산·육아공무원을 위한 다양한 근무형태도 도입한다.

도교육청은 다자녀 공무원에 대한 인사우대를 위해 오는 8월께 관련 법규를 제·개정해 9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가족친화적 공동체 분위기 조성으로 제주도의 모든 아이와 부모가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삼다(三多) 공동육아운동을 펼치고 있다.

‘제주에는 아이들이 많아서(多), 웃음이 많다(多), 그래서 제주에는 행복이 가득하다(多)’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이 육아문화 캠페인은 마음놓고 출산과 육아를 할 수 있는 문화 조성 실천운동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제주도는 매월 3일, 13일, 23일을 공동육아데이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으며, 공동육아운동 확산을 위한 토론회와 가두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또 직장내 공동육아데이를 통해 정시퇴근을 유도하고 있고, 공동육아운동 실천 10만인 서명운동도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다.

제주도는결혼이나 출산을 기념해 나무를 심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결혼과 출산 기념하는 나무심기 운동도

자연의 소중함과 지난날의 추억을 되새기도록 올해부터 결혼이나 출산 때 부부와 가족이 함께하는 기념식수 사업을 벌이고 있는 것.

전년도 출산 및 결혼 자를 대상으로 참가신청을 받아 해마다 3월 첫째 주 토요일, 4월5일(식목일), 9월과 10월 둘째 주 토요일 등 연 4차례 기념식수를 하는 행사를 하고 있다.

신청자들은 2∼2.5m 크기의 나무 1그루를 심을 수 있으며, 권장하는 수종은 느티나무, 담팔수, 동백나무, 가시나무류이고, 사후관리는 참여자와 행정시가 공동으로 맡는다.

제주도는 신청자가 원하면 나무 1그루와 삽 등의 도구를 지원하며, 표찰은 자부담으로 설치할 수 있다.

제주도 강태희 녹지환경과장은 “기념식수가 활성화되면 가정의 행복을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제주의 녹색환경을 가꾸는 데도 도움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배준수기자 newsma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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