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연합뉴스)이인구가 어깨 부상으로 사실상 코트를 떠난 현대캐피탈에 새 레프트 공격수가 나타났다.

 최근 2002배구세미"프로리그 LG화재와의 경기에 이어 17일 삼성화재와의 경기에 올 시즌 두 번째로 출전, 인상깊은 활약을 선보였던 홍익대 센터 출신의 홍석민(24)이 그 주인공.

 홍석민은 재작년 4월 처음 실시된 대졸 드래프트에서 전체 5순위로 현재 소속팀의 전신인 현대자동차에 지명됐던 선수.

 데뷔 첫해에는 대학 때의 포지션을 이어 라이트 겸 센터를 맡으면서 다른 선배들을 물리치고 주전 자리를 꿰찰 정도로 눈에 띄는 플레이를 펼쳤었다.

 하지만 센터로서는 비교적 단신(190㎝)인 그는 두 달전 쯤 코 수술을 받고 쉬는동안 팀내 고참이면서 장신인 「98월드리그 대표 한희석(28.200㎝)이 다시 살아나고 방신봉(28.200㎝)이 부동의 주전 센터 자리를 차지하는 바람에 갑자기 설 자리를 잃어버렸다.

 새로 사령탑으로 부임한 송만덕 감독은 왼쪽 공격수로 전환하라는 특명을 그에게 내렸고 홍석민은 이번 시즌들어 포지션 전환 훈련에 온 힘을 쏟았다.

 송 감독의 주문은 효과를 발휘했다.

 최근 LG화재 경기에서 올 시즌 처음 투입된 홍석민은 팀이 패하기는 했지만 17일 삼성화재와의 경기에 2세트 중반부터 뛰면서 6공격득점과 1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는 활약을 펼쳐 현대가 3세트를 따내 완패를 면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홍석민은 그간의 공백을 잊은 듯 거침없이 왼쪽 강타를 날려 레프트 적응이 완성 단계에 있음을 송 감독에게 알렸고 잡아낸 1개의 블로킹은 삼성의 」폭격기「 신진식의 강타였기에 기쁨이 더 컸다.

 말을 아끼기로 유명한 송만덕 감독도 『(석민이의) 이날 플레이가 매우 좋았다』고 평가하면서 앞으로 위기마다 」특급 소방수「로 기용할 뜻을 내비쳤다.

 홍석민은 『연습과 경기 때 모두 나름대로 노력하긴 했지만 아직 부족한 것 같다』며 『더 열심히 해서 팀의 우승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