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헌법 전문에는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법통을 계승함’을 선언하고 있다. 국가의 통치 체제에 관한 근본 원칙을 정한 기본법에서 숭고한 3·1운동의 정신을 명시하고 국민 모두가 오늘에 계승하여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모든 영역에서 그 정신을 실천할 것을 다짐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민족에게 3·1운동은 영원히 맥동하며, 21세기 한국을 밝혀주는 원리와 방향이다. 대한민국이 존재하는 한 불변하는 국가원칙이요, 국민정신이며, 세계에 전파하여야 할 한국인의 정신이다. 애국가 연주를 들으면 무의식 중에 차렷 자세로 가슴에 손을 얹고 조국의 사랑을 따뜻하게 느끼게 되듯이, 해마다 3·1절이 되면 나도 모르게 마음 깊이에서 나라에 대한 감사와 사랑이 샘물처럼 솟아오름을 느끼게 된다.

 그 애국의 정서를 많은 사람이 같이 느끼고 오늘에 되살리기 위해 1919년 만세운동을 재현하는 행사를 전국 곳곳에서 개최하고 있다. 올해도 전국의 37개 지방에서 3월 1일을 전후하여 만세운동 재현행사를 가졌다. 그 날의 순국선열이 된 듯한 감동을 느끼고 애국심을 자연스럽고 표출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는 것이다.

 울산에서도 울산병영 3·1독립만세운동 재현행사가 4년전부터 열리고 있다. 병영 3·1사봉제회가 주최하는 올해 행사는 오는 4월4일 병영초등학교 및 병영사거리 일원에서 열린다. 지난해는 애국지사유족, 학생, 주민 등 1천 여명이 참여하여 만세를 다시 부르는 시위행진을 하였으며, 순국열사의 넋을 기리기 위한 울산시립무용단의 진혼무 공연도 있었다.

 올해는 울산광역시가 재현행사 중 단막극에 출연하는 일본 헌병의 군복과 순사복을 구입하여 행사가 끝난 후 누구에게나 빌려줄 계획이다. 울산문화예술회관에 보관해두고 인터넷으로 이 사실을 홍보할 계획이어서 울산의 재현행사를 널리 알리는 방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울산광역시교육청은 재현행사 전 과정을 영상물로 제작하여 초·중·고등학생들에게 시청각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도 3·1만세운동 재현행사 영상물을 전국의 교육기관에 배부해 교육용으로 방영했으며 국외에도 전파했다. 일본 교포방송에서 방영된 것을 본 재일교포가 새삼 조국에 대한 자랑과 사랑이 우러나더라고 전해오기도 했다.

 사람들은 여럿이 모였을 때 공통된 감정을 발견하기도 한다. 또한 그 작은 감정들이 뭉쳐져서 커다란 힘을 발휘하는 것을 경험할 때 감동과 흥분을 느끼기 마련이다.

 오는 4월4일 울산시민 모두가 병영초등학교에 모였으면 한다. 병영1동, 병영2동 주민뿐만 아니라 모든 시민들이 다함께 가슴 속에 품고 있던 나라사랑의 마음을 한데 모으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다같이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면서 그 날의 커다란 감동을 다시 맛보게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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