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철 울산통과 및 울산역 유치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또한 건설교통부의 기존노선 변경불가 방침 재확인으로 유치운동에 힘이 실리고 있다. 그동안 이 같은 흐름을 주도적으로 이끈 단체가 울산역유치 범시민대책위(공동대표 송철호)이다.

 그런데 최근 비슷한 성격의 기구 하나가 출범한다는 소식이다. 가칭 경부고속철도 울산통과노선 사수 범시민대책기구(위원장 김철욱)가 그것이다. 지난 30일 관계자에 따르면 ‘경부고속철도 울산통과노선 사수 범시민대책기구’(위원장 김철욱)의 경우 발족준비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 울산시의회가 중심이 되고, 정·관계, 학계, 시민단체들이 참여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기구에 필요한 위원장과 부위원장, 상임고문단, 자문위원단, 실무추진위원 등 조직인선 작업도 거의 마무리 한 상태이다.

 이렇게 되면 앞으로 울산의 경부고속철 울산통과 및 울산역 유치운동은 이 두 기구가 중심 축이 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상호 수평적 관계에서 연대할 경우 시민정서와 지역 염원을 결집시키는데 엄청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고속철 울산통과’와 ‘고속철 울산역 설치’는 결국은 한 주제인 만큼 서명운동을 전개하는데도 도 공동보조를 취할 수 있을 것이다. 과거 울산광역시 승격 당시 전후상황을 재연할 수 있는 폭발적 에너지를 기대할 수도 있다.

 문제는 두 기구에 참여하고 있는 구성원이다. 두 기구 모두 조직을 구성하고 개편하면서 정·관계와 의회, 시민단체 밖에 모른다. 예술문화 쪽의 인사들은 안중에도 없다. 꾸어다 놓은 보릿자루 신세를 만들고 있다. 울산을 이끄는 중심집단에 울산만큼 예술문화인들을 격하시키고 소외시키는 곳은 없다. 10만 서명 운동을 전개하는데 있어서 예술문화인들도 제 몫을 할 수 있도록 그 쪽 사람들도 만나고, 두 기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확대해야 하는 것 아닌가.

 고속철 울산통과 및 울산역 사수운동에 두 기구가 상호보완적으로 활동하면 반드시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다. 옳은 얘기이다. 당연히 그렇게 해야된다. 아울러 범시민적 공감대가 요구되는 운동에 소외되는 집단이 없어야 한다. 두 기구의 활동을 기대하면서 더 많은 집단을 수용하는 전향적 사고의 배려가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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