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울주군 반구대 암각화 진입도로 확장부지에 대한 유적 시굴·발굴조사에서 청동기시대 주거지와 삼국시대, 고려말~조선시대 초기의 가마터가 확인됨으로써 찬반 여론이 분분한 진입로 확장공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재)울산문화재연구원(원장 이겸주)은 2일 오전 11시 울산시 울주군 두동면 천전리 반구대 진입도로 부지내 조사현장에서 유적 시굴·발굴조사 지도위원회를 열고, 진현마을 구간 시굴조사에서 청동기시대 주거지 2기가 확인됐으며, 압골 가마터 3곳의 발굴조사에서는 삼국시대 토기가마와 고려말~조선시대 초기 자기가마, 근대의 숯가마가 확인돼 천전리 일대가 선사시대 이래 근대까지 고고학적 연구자료를 간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주거지 2기는 폭이 3.3m와 3.8m에 달하는 장방형 주거지로 무문토기편과 손으로 곡물을 갈때 사용한 석기 갈봉, 조개날 처럼 생긴 돌도끼인 합인석부 1점, 지석 1점이 출토됐다.

 이번 시굴·발굴조사를 맡았던 울산문화재연구원 황창한 연구원은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삼국시대 토기가마와 고려말~조선시대 초기 것으로 추정되는 자기가마는 지금껏 확인된 예가 드문 보존돼야 할 가치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시굴·발굴조사를 토대로한 지도위원회의 최종 결정에 따라 이번에 확인된 문화재의 보존여부를 확정하고 향후 공사도 이에따라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보상이 마무리되지 않은 논 부분에 대한 추가 조사 여부도 지도위원회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시굴·발굴조사 결과는 논 부분에 대한 추가조사 여부와 함께 진입로 확장공사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지도위원회의 결과도출 방향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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