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명:Fulica atra

▶분류:두루미목 뜸부기과

겨울철이면 남부지방의 강이나 호수에서 월동하는 많은 기러기목 오리과의 조류들 틈에서 운이 좋은 날이라야 물닭의 모습을 찾을 수 있다. 특이한 모양새와 검정색 깃털 때문에 눈에 쉽게 띄지만 개체 수가 적어 좀처럼 만나기 어렵다.

 주로 수심이 얕고 수초가 우거진 지역이나 갈대밭 언저리를 헤집고 다니면서 수초를 뜯어 먹는다. 태화강 하구의 청구아파트 앞 갈대밭 언저리나 명촌교 다리밑에서 2∼3마리씩 모여서 활발히 먹이활동하는 것을 가끔 볼 수 있다.

 특이한 형태 때문에 쉽게 다른 새들과 구별된다. 몸 크기는 다른 오리들과 큰 차이가 없으나 몸 전체가 검고 뭉퉁하며 마치 닭처럼 생겼다. 특히 이마에 백색의 액판이 있는 것이 특징으로 멀리서도 선명하게 보인다.

 부리는 약간 붉은 빛이 도는 백색이다. 수중에 숨겨진 다리는 오렌지색이며, 발의 물칼퀴는 오리류의 물칼퀴와는 달리 발가락 마다 넙적한 돌기가 퍼져 있다. 가끔씩 물밖으로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모양새를 살펴보면 집에서 키우는 닭과 흡사하다. 왜 물닭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지 짐작이 된다.

 물닭은 체구에 비해 날개가 발달되지 못해 위험이 닥치면 수면에서 쉽게 날아오르지 못한다. 수면위를 퍼드득거리면서 허둥지둥 달리거나, 수면을 걷듯이 물을 튀기면서 낮게 날아오르는 습성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장애물이 없는 탁 트인 공간을 좋아한다. 웬만한 위험에는 쉽게 날아오르지 않고 빠르게 걷거나 헤엄쳐 수초나 갈대숲으로 숨어들기를 잘하는 은둔자이기 때문에 가까운 거리에서 관찰하기가 쉽지 않다.

 잠수에도 매우 능해 물속 5m 깊이까지도 들어가 먹이를 찾는다. 울산에서는 겨울철이면 태화강 하구와 외항강, 율리저수지 등에 20여마리 내외의 물닭이 월동한다. 다른 철새들에 비해 그 수가 매우 적은 편으로 물가에 먹이로 할 수 있는 수초나 은신처가 부족한 것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먹이는 수초류 이외에 곤충류나 작은 물고기를 섭취하고 한국, 일본, 유라시아대륙 등에 분포하고 있다. 강창희 현대자동차 환경안전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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