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울산연극제가 4일 개막식을 갖고 6일까지 울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린다.

 극단 "푸른가시"(대표 전우수)와 극단 "울산"(대표 오만석) 2개 팀만이 참여해 조촐하게 마련된다. 울산연극제에서 최우수상으로 뽑힌 팀과 작품은 오는 6월 충남 공주에서 열리는 제21회 전국연극제에 울산대표로 참여한다.

 #극단 "푸른가시" 〈북어대가리〉

 먼저 극단 "푸른가시"가 〈북어대가리〉를 4일 오후 4시, 7시30분 2차례 무대에 올린다.

 〈북어대가리〉는 이강백씨 원작을 전우수씨가 연출을 맡아 자기 스스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에 처한 몸통만 있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상품 유통의 현장이자 닫힌 사회를 표현하는 "창고"를 무대로 틀에 박힌 일상 자체를 행복으로 생각하는 "자앙"과 반복되는 틀을 벗어나려는 "기임" 등 2명의 상반된 인물을 통해 현대 사회의 단면을 그려낸다. 인간 내면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강백씨 대표작으로 창고를 산업사회에 비유했던 것을 닫힌 사회로 확대 해석했다.

 자앙, 기임, 트럭, 다링 등 등장인물들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자기 이름조차도 뚜렷하게 가질 수 없는 거대한 사회 속의 초라한 인간을 비꼰다.

 전우수(기임), 이현철(자앙), 이명진(트럭), 석호진씨(다링) 등 4명이 출연한다.

 #극단 "울산"의 〈천년의 수인〉

 극단 "울산"은 6일 오후 4시, 7시30분 〈천년의 수인〉을 공연한다.

 〈천년의 수인〉은 오태석씨가 한국현대사를 재조명한 시리즈로 김구 선생을 저격한 안두희, 빨치산 활동을 한 비전향 장기수, 광주 항쟁 진압군 청년 등 3명의 테러리스트가 한 병실에서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통해 역사의 희생양을 조명하면서 현대사를 되짚어 본다.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인 이들을 통해 책임지지 않는 역사가 아직도 되풀이되고 있음을 암시한다. 박용하씨가 연출을 맡았다.

 그동안 다소 무거운 주제에 치중했던 극단 "울산"이 모처럼 웃음을 통한 풍자무대를 선보인다. 최근 가요나 광고음악으로 널리 알려진 음악을 도입하고 장면을 빠르게 전개해 무거운 소제를 경쾌하게 이끌어 간다.

 오만석(안두희), 박태환(미전향 장기복역수), 김영삼(광주 항쟁 진압군 병사), 진정원(간호사), 정재화(안두희 아들 안국보), 류호정(안두희 부인), 김상서씨(헌병) 등 모두 21명이 출연한다.

 입장료는 2개 작품 모두 일반 1만원, 학생 5천원이다.

 울산연극협회(회장 김천일)는 6일 〈천년의 수인〉 2회 공연이 끝난 직후 최우수상과 최우수연기자 등을 발표하는 폐막식을 가질 예정이다.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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