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저출산 해법, 가족친화기업 - 부산은행

심각한 저출산 현상을 극복하는 해법으로 가족친화기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정부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 뿐만 아니라 우리사회에 가족친화적 사회환경 조성을 통한 저출산 극복에 큰 도움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직원과 그 가족의 행복이 곧 회사의 이익으로 돌아온다’는 가족친화경영은 기업의 생산성과 근로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저출산 등 사회문제에 도움을 주면서 1석3조 성공기업전략으로까지 통하고 있다. 가족친화경영과 가족친화인증기업이 저출산 문제 해결에 어떤 도움을 주고 있는지와 전국의 가족친화기업이 펼치고 있는 각종 정책들을 차례로 살펴본다.

일-가정 양립 가능한 근로환경 조성
전자파 차단속옷 지급 등 다양한 지원
연내 직장보육시설도 3~4곳 설치키로

◇기업과 가정 모두 이익! 가족친화경영

가족친화경영은 직장일과 가정의 균형을 이루는 근로환경을 조성해 근로자와 사용주 모두에게 혜택이

▲ 가족친화 인증 마크
돌아가는 윈­윈(Win-Win)전략으로 통한다.

근로자들이 일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줘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이는 기업의 이익 증대로 이어진다.

뿐만 아니라 육아에 대한 근로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때문에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저출산 문제 해결에도 큰 도움이 된다.

물론 기업에게 적지 않은 비용 부담을 주고 있지만, 가족친화경영 시행이라는 투자는 기업의 경쟁력을 증대시켜주기 때문에 매력 있는 기업전략으로 평가받고 있다.

독일 헤르티에 재단에 따르면 가족친화기업의 생산성은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30%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성세환 부산은행 부행장이 지난해 11월16일 ‘워킹맘 퍼스트’ 제도 등 다양한 가족친화제도를 시행한 공로로 전재희 보건복지부 장관으로부터 가족친화 인증서를 받았다.
가정에 대한 기업의 배려가 직원의 충성도와 업무 몰입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기업의 생산성도 극대화한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대한상공회의소 조사에서도 당시 조사 대상 기업의 61.2%가 ‘가족친화 경영이 기업 성과를 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이에 보건복지부(올해부터 여성가족부로 업무 이관)는 지난 2008년부터 근로와 그 가족의 삶의 질 향상은 물론 저출산 극복의 해법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공공기관이나 기업에 대해 가족친화인증을 부여, 인증마크를 상품 광고 등에 활용해 기업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지원을 하고 있다.

또 중소기업청의 ‘내수기업의 수출기업화 지원 사업’ 등 정부사업 참여 시에도 가점을 주고 있다.

가족친화기업으로 인증받기 위해서는 산전후 휴가, 육아휴직제 등 최소 법규사항을 충족하고, 인증 평가항목인 탄력적 근무제, 자녀양육, 가족지원제도 등 가족친화경영 실행사항, 리더십 등 운영요구사항·운영성과에서 일정점수(600점) 이상 획득해야 한다.

◇워킹맘 천국, 부산은행

지난해 평가항목 1000점 만점에 750점(AA등급) 이상을 획득, 가족친화 인증서를 받은 부산은행(행장 이장호)은 ‘워킹맘 퍼스트’제도 등 다양한 가족친화제도를 시행하고 있어 출산장려기업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

특히 2007년에는 부산시내 셋째아 이상 자녀를 출산한 1754가구를 대상으로 금반지를 축하선물로 증정

▲ 부산은행 본점 외부 전경
하는 등 다자녀가정 지원에 힘쓴 공로를 인정 받아 부산시로부터 출산장려기업으로도 선정된 바 있다.

장시간 컴퓨터 모니터 앞에서 근무하는 이유로 전자파에 장시간 노출되는 임산부 직원에 대해서는 뱃속 태아의 전자파 영향 차단을 위해 속옷형 전자파 차단복을 무상으로 지급, 임신 4주 가량만 돼도 전자파 차단복을 입도록 해 현재 150여명의 임산부 직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 임신 중인 직원의 여유로운 출근시간 보장을 위해 오전 8시30분까지였던 출근시간을 1시간 늦춰졌고, 인사부서 내에 여성직원을 위한 전담 상담요원도 배치해 인사고충 상담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여기에다 출산 휴직 후 복직하는 여직원을 위해서는 희망하는 영업점이나 주거지 인근 영업점으로 배치, 출퇴근시간을 육아에 할애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밖에 임신관련 질병 등으로 출산휴가를 분할사용하는 직원이 있는 영업점에 대해서는 수개월간의 공백기간 동안 인사부 소속의 피크타이머를 파견해 지원하는 제도와 임신 7~8개월께 산전산후 휴가를 신청하는 직원에 대해 6개월 가량 급여의 100%를 지급하고 있고, 올해 내로 부산지역의 거점이 되는 영업점 3~4곳의 건물 내에 탁아소나 어린이집 등 직장보육시설을 설치해 보육지원도 할 예정이다.

지난해 4월 노사공동으로 ‘가족감동경영’을 선포하고 만든 노사공동특별위원회도 출산장려에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또 불임직원들의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인공수정 등 불임치료를 위한 시술에 최대 1년간의 불임휴직과 최대 200만원의 의료비도 지원하는 등 불임직원들에 대한 출산장려정책도 시행하고 있다.

특히 불임휴직동안에도 기존급여의 50%에 해당하는 급여를 지급해 경제적인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올해부터 행복경영실무위원회를 개설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금연과 다이어트와 관련한 건강펀드를 운영하고, 종합건강검진결과 집중 관리 대상 직원을 선정해 1년 내내 1대1 전문상담기관 연계 관리 서비스도 시행할 예정이다.

배준수기자 newsma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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