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평론가와 시인으로 명성을 쌓은 서울의 한 대학 교수가 정년퇴임 하면서 평생 동안 모아온 귀중한 도서 전량을 지방대학에 기증해 화제가 되고 있다.

 조병무 전 동덕여대 교수(66)는 지난 2월 정년퇴임 한 뒤 최근 문학관련 도서 8천594권을 울산대학교 중앙도서관에 기증했다.

 조교수가 기증한 도서중에는 "현대문학" "자유문학" "문학예술" 등 각종 문학지 창간호에서부터 종간호까지 전권을 비롯해 시집, 소설집, 수필집, 문학평론집, 희곡집, 문학전집류, 각종 잡지, 동인지 등 귀중한 서적들이 포함돼 있다.

 또 한용운의 "님의 침묵", 이상의 "이상선집", 백기만의 "상화와 고월" 등 문학저서 초간본 300여권과 "한국소설묘사사전" 3권 등 조교수 자신의 저서 18종 등도 포함돼 있다.

 이밖에 조병화 시인 등 문인 380명의 육필모음 42권과 박재삼 글씨 등 글씨 4점, 박영대 화백 그림 등 그림 2점, 조교수 자신의 시화도 기증했다.

조교수는 "지난 2월 정년퇴임을 맞아 소장 도서가 국문학을 배우고 연구하는 후배들에게 요긴하게 이용되었으면 하는 생각에 도서를 기증하게 됐다"며 "울산대학교에 기증하게 된 것은 배무기 총장과의 개인적인 인연과 함께 지방대학에서 소장 도서들이 더욱 필요할 것 같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조교수는 마산상고와 동국대학교 문리대, 단국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마산제일여고, 동덕여대에 재직했으며, 1963년 경남매일신문 논설위원, 한국문학평론가협회 부회장, 한국현대시인협회 회장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저서로는 문학평론집 "존재의 소유와 문학"(2002)와 문학사전 "한국소설묘사사전"(2002) 전 6권, 시집 "떠나가는 시간"(1993), 수필집 "기호가 말을 한다"(2000), 문학교재 "문학개론"(1983) 등 다수가 있다.

 이에 따라 울산대는 조교수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중앙도서관 2층 대출실 동편 벽에 기증자의 이름을 새긴 명판을 부착하고, 4일 오전 11시 행정본관 3층 교무회의실에서 도서기증 감사패 전달식을 갖기로 했다. 박익조기자 ijpark@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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