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일이 있어 시내에 나갔다가 참으로 답답한 광경을 목격했다.

 다리가 불편한 듯 보이는 할머니가 차들이 속력을 내며 달리고 있는 도로 중간에 서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계셨다. 혹시 사고라도 날까봐 조마조마 했지만 신호를 받고 있는 중이라 차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당시 주변에서 수다를 떨고 있던 젊은 여성들은 그 상황에서도 무심하게 자신들의 대화에 열중하고 있었다. 다행히 한 아주머니의 도움으로 할머니는 무사히 길을 건너셨지만 자신과 무관한 일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는 사람들을 보며 씁쓸해졌다.

 얼마 전 일어난 대구지하철 참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작은 관심이 큰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아무리 자신의 일이 바쁘고 정신없이 돌아가는 세상이지만 잠시라도 주변을 돌아볼 줄 아는 여유를 가지고 살았으면 좋겠다. 김미선(울산시 남구 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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