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를 앞둔 항공사와 여행사 등 여행업계가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이라크 전쟁으로 인해 큰 타격을 입어 가격인하 등으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울산지역 여행사들은 중국이나 홍콩은 말할 것도 없고 태국도 크게 영향을 받고 있으며 그나마 안전한 지역으로 인식돼 있는 괌, 일본, 제주 등으로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고 울상을 짓고 있다.

 손창용 울산한솔CS클럽여행사 대표는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할인 상품을 팔거나 여행지를 바꾸는 등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 기존 고객을 유지하고 있다"며 "여행취소율이 거의 90% 가까이 이르는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울산의 한 여행사에 따르면 성수기에 들어가는 중국의 상하이-소주-항주 3박4일 상품이 예년에는 42만9천원정도이나 요즘은 10만이상 낮아진 3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사스의 전염률이 높지 않은 태국도 사스가 동남아 전역에 번져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바람에 예년에 비해 20만원 가량 낮은 30만원선에 여행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항공요금도 할인되고 있다. 아시아나 항공은 4월 한달간 국제선 왕복(일반석) 항공 요금을 최고 50% 내렸다. 도쿄는 35% 할인된 36만6천800원~38만6천300원, 뉴욕은 20% 할인된 12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사스 진원지인 중국, 동남아시아 노선의 경우 부산-심양 20만원(50% 할인), 인천-홍콩 36만4천원(35% 할인)에 내놓았다.

 노스웨스트항공은 온라인상에서 오는 19일까지 뉴욕(JFK)이 지난해보다 25%가량 할인된 68만원에 내놓은 것을 비롯해 도쿄 32만원, 로스앤젤레스와 시애틀 63만원에 일반석 왕복항공권을 판매한다.

 루프트한자 독일항공은 이달말까지 온라인상에서 유럽일반석 왕복항공권(루프트한자 전자항공권 "이틱스" 이용)을 55만원에 판매한다. 지난달 73만원으로 내렸으나 한달만에 또다시 18만원을 내린 가격이다. 정명숙기자 jms@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