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과 관련된 단백질인 C-반응성 단백질(CRP)의 혈중농도가 높으면 뇌졸중 위험이 최고 4배까지 높아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미국 호놀룰루에 있는 태평양보건연구소의 데이비드 커브 박사는 미국심장학회 (AHA) 학술지 "순환"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호놀룰루 건강계획"에 참여하고 있는 건강한 일본계 중년남자 약 8천명(48~70세)를 대상으로 20년에 걸쳐 실시한 조사분석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들은 1960년대 말에 혈중 CRP 검사를 받았으며 이중 259명이 조사기간 중 허혈성 뇌졸중을 일으켰다.

 커브 박사는 이들을 같은 기간 중 심장병이나 뇌졸중을 겪지 않은 1천348명과 비교한 결과 혈중 CRP가 가장 높은 사람들이 가장 낮은 사람들에 비해 10~15년 안에 허혈성 뇌졸중을 일으킬 가능성이 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당뇨병과 고혈압 같은 뇌졸중 위험요인이 없는 사람들조차 혈중 CRP가 높으면 뇌졸중 위험이 60~70%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5세 이하이면서 혈중 CRP가 가장 높은 사람은 가장 낮은 사람에 비해 뇌졸중 위험이 3배 높게 나타났다.

 이 결과는 다른 뇌졸중 위험요인이 있는 사람들도 염증이 뇌졸중 위험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커브 박사는 말했다.

 앞서 발표된 연구보고서들에 따르면 혈중 CRP는 동맥질환, 심장마비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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