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저출산 해법, 가족친화기업 - 관세청
부산공항 등 본부세관 보육시설 운영
효율적 시간 활용 배려 탄력근무 도입
엄마·아빠 직장 체험하기 행사도 마련

▲ 지난해 서울세관이 마련한 엄마·아빠 직장 체험하기 프로그램인 ‘어린이날 오픈하우스 행사’에서 참가 어린이들이 세관 업무 체험을 하고 있다.
관세청(청장 윤영선)은 지난해 보건복지부로부터 중앙행정기관 최초로 가족친화 우수기관으로 인정 받았다.

1970년 ‘관세의 부과·감면·징수와 수출입품의 통관 및 밀수 단속에 관한 사무를 관장하는 재정경제부 산하의 중앙행정기관’이라는 명칭 소개만을 보면 딱딱한 행정기관 쯤으로 인식될 뿐이다.

하지만, 정부기관 최초의 가족친화 우수기관 선정 이면에는 관세청만의 특별한 조직문화가 녹아 있다.

모든 직원들이 업무와 함께 가정에도 충실할 수 있도록 배려하기 위해 도입한 ‘일과 생활의 균형(WBL: Work&Life Balance)’이 그것이다.

WBL이란 독특한 관세청만의 조직문화는 세계은행이 발표한 ‘통관부분 대인구국 중 세계1위’, ‘국제공항서비스 품질평가 5년연속 1위’, 총리실의 ‘규제개혁·주요정책·기관역량·국민만족도·성과관리 최고등급’, 재정부의 ‘재정운영·정보화사업 최고등급’, 행안부의 ‘교육훈련·지식행정·인사운영 최우수’, 감사원의 ‘자체 감사기구 1위’, 국민권익위의 ‘중앙행정기관 청렴도 1위’ 등 올 한해 관세청의 업무성과에 대한 대내외의 평가결과다.

관세청은 지난 2006년 급격히 늘어나는 여성인력과 개인의 삶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들의 가치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저출산 문제 등을 고려, 직원들이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WBL를 조직문화에 접목시키고 있다.

직원들의 삶에 대한 배려와 이를 통한 직원들의 행복이 조직의 성과와 직결된다는 직원중심의 철학적 기반이 깔려 있는 것이다.

관세청 조직 경영의 최우선 가치가 된 WBL은 2007년 추진본부 설치와 함께 행복 충전 프로젝트인 ‘일과 생활의 균형(WBL) 로드맵’ 수립으로 이어졌다.

WBL 2차연도인 2008년에는 WBL 조직문화 정착·고도화가 이뤄졌고, 지난해에는 그동안 조성된 가족친화경영이 조직문화차원으로 승격됐다.

특히 특허까지 획득한 WBL전문포털 운영을 통해 WBL에 관한 모든 내용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처럼 WBL의 주요프로그램에는 감성경영으로 직원들과 교감하고, 개인의 삶과 조직이 동반 성장하는 격조 높은 조직문화를 만들고 싶다는 의지가 가득 담겨있다.

관세청은 먼저 직원들의 양육 지원을 위해 인천공항·부산·인천 등 본부세관에 자체 보육시설을 마련하는 등 보육에 대한 조직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확대했다.

자체 보육시설을 이용하는 아동만 121명에 달한다.여기에다 관우장학금 제도와 관우사랑 아픔나누기 0.5제도를 통해 가족지원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직원 개개인의 시간활용 효율화를 위해 집중근무제도와 탄력근무제를 활성화 해 나가고 있다. 탄력근무제의 경우 월평균 129명, 전체 4373명이 동참하고 있다.

직원들의 고충 상담과 건강관리를 위해서도 전국 18개 병원과 협약(MOU)을 체결해 건강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고, 고문변호사도 지원하고 있다.

자기계발을 위해서는 상시학습 시스템을 이미 구축해 운영중에 있으며, 아이디어 펌프데이 등의 행사를 통한 저명인사 초청 특강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직원들의 휴양 및 여가지원을 위해 속초와 제주, 천안에 휴양소를 직접 운영 중이고, 각종 정부포상금으로 마련한 콘도 임대사업도 벌이고 있다.

일과 가정을 조화롭게 만들기 위한 관세청만의 특화된 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엄마·아빠 직장 체험하기’와 ‘신규직원 부모님 초청행사’가 대표적이다.

▲ 관세청은 지난해 11월17일 가족친화 인증기관으로 선정돼 보건복지부로부터 AA등급 인증서를 받았다.
엄마·아빠 직장 체험하기 프로그램은 관세청 직장협의회 주관으로 마련되고 있으며, 매년 어린이날 전국 공항과 항만 세관에서 직원 가족 자녀와 친구를 초대해 세관의 업무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어린이날 오픈하우스 행사’를 통해 관세청 및 세관 직원으로서의 자긍심을 심어주고 일할 맛 나는 직장분위기 조성을 돕고 있다.

또 일선 세관에서는 임용 1년 이하의 신규직원을 대상으로 직장에 대한 자부심과 일체감을 높이고 가족과의 유대 강화를 위해 신규직원 부모와 친지들을 세관으로 초청해 세관 체험과 세관장 및 직장 선배들과의 대화의 시간을 마련, 직원 가족들이 직장생활을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도 가족, 동료, 연인을 위해 고마움과 사랑을 담은 도시락을 만들어 영상편지와 함께 전하는 ‘사랑의 도시락 프로젝트’, 어버이날 직원들이 부모님에게 보내는 ‘관세국경에서 온 영상편지 프로젝트’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관세청 규제개혁법무담당관실 신근호 담당은 “WBL 프로그램 추진 결과 후생복지에 대한 내부직원 만족도가 2006년 79.6점, 2007년 84.1점, 2008년 87.8점으로 크게 높아졌고, 마음 편히 떠나는 출산휴가·육아휴직 등 출산배려로 인해 직원들의 출산도 2005년 179명에 그쳤던 것이 2006년 210명, 2007년 218명 , 2008년 257명 등 점차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관세청 직원들의 균형잡힌 삶이 국민에게 고품질 관세행정서비스 제공이 된다는 신념으로 가족친화적인 조직문화를 정착시키는데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배준수기자 newsma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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