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인들의 정신적 건강을 돕고 사회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아로마(허브오일)를 활용하는 문화교실이 열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한국농아인울산광역시협회 부설 수화통역센터 직업재활센터는 지난 3월초부터 3개월 일정으로 매주 화요일 문화교양강좌 "아로마를 이용한 건강생활"을 개최하고 있다.

 지난 8일 8명의 수강생이 〈룸스프레이 만드는 법〉을 배웠다. 수강생 수는 적었지만 아로마 향기가 가득한 강의실에는 청각장애인들의 손놀림으로 바빴다. 김영지 건강관리연구소 원장의 이론 강의는 신지현 통역사의 수화통역에 의해 전달됐다. 이 과정에서 시간은 많이 소요됐지만 신기하면서도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강좌내용에 모두들 흥미로워 했다.

 이론수업 30분과 만들기 1시간으로 진행됐다. 아로마를 이용해 향주머니와 핸드폰고리, 립밤, 비누 등을 만들었다. 자신이 만든 소품을 선물하거나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이어서 모두들 열심이 참여했다.

 아로마 향기는 냄새를 맡는 것 자체로만으로도 건강에 도움이 되고 정신을 안정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감기에는 코알라가 즐겨먹는 유칼립투스, 기분전환에는 로즈마리와 제라늄 레몬 오렌지가 좋다. 학생들의 집중력 향상에는 페파민트가 도움이 되고 스트레스와 아토피성 피부염에는 라벤다가 주로 쓰인다.

 아로마교실 개강 때부터 참여했다는 청각장애인 권삼연씨(여·44)는 "아로마교실은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과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으며 내 손으로 무엇을 직접 만들어 선물하거나 실생활에 사용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신지현씨는 "문화교실이 장애인들의 사회참여와 자기 손으로 무엇인가를 만들 수 있다는 긍지를 심어주는데 큰 도움이 된다"며 "다음 강좌부터는 프로그램을 다양화해 볼링이나 수영, 댄스, 꽃꽂이 같은 것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문화교실은 5월말까지 열리며 6월부터 8월까지 열리는 2기 강좌에서는 볼링교실이 마련된다. 울산지역에 거주하는 청각장애인이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265·0144.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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