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SARS·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의 영향으로 울산지역 여권 발급량이 급격히 감소하고 위험국가 여행이나 방문계획이 잇따라 취소되는 등 시민들의 "사스공포증"이 확산되고 있다.

 10일 울산시에 따르면 국립보건원으로부터 통보받은 울산지역 특별관리 대상자(오염국가 입국자)가 4월6일 기준으로 55명으로 늘어났다.

 또 "사스"가 지구촌으로 크게 확대된 3월 한달 울산시의 여권발급은 2천914건으로, 전년도 3천928건보다 무려 31.36%(914건)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울주군이 이달초 동남아 해외시장개척단 파견계획을 취소했는가 하면 울산시도 오는 17일로 예정된 중국 창춘시 해외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하려던 대표단 파견을 사스 여파로 무기연기했다

 동남아 해외여행객도 최근들어 크게 감소해 지역 관광업계가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고 지역수출기업도 계약차질 등에 따른 매출손실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이처럼 사스여파가 사회 전분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이 느끼는 사스 체감공포증도 점차 가시화돼 감염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시민 최모씨(38·남구 무거2동)는 "기침감기를 며칠째 앓고 있는데 행여 최근 만난사람들중 오염국가에 방문한 사람이 없는지 의심이 간다"며 "만나는 사람마다 사스감염이 아니냐며 놀려 혼이 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사스 영향이 여권발급 뿐아니라 사회 전분야로 확산되고 있다"며 "사스의 상황이 종료될때까지 이같은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추성태기자 ch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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