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악화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는 현상이 가계수표 부도율 증가로 표면화되고 있다.

 11일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발표한 "3월중 울산지역 어음부도율 동향"에 따르면 금액을 기준으로 한 울산의 어음부도율은 0.12%로, 전달 보다 0.03%p 하락했다. 어음교환금액 1조9천650억원 가운데 23억9천400만원이 부도처리됐다.

 총 어음 중 당좌수표는 부도율이 전달보다 0.33%p, 약속어음은 0.02%p 각각 줄어들었다.

 그러나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한 자영업자의 부도가 늘어나면서 가계수표의 부도율은 전달 보다 0.77%p나 늘어난 3.21%에 이르렀다.

 가계수표 부도율은 지난 1월 0.64%에서 3월까지 계속 급하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울산지역의 서민경제가 타격을 받고 있음을 반영했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의 부도금액이 전달보다 0.6% 늘어난 8억500만원에 달했고, 규모별로는 개인기업의 부도금액이 전달 보다 5.8% 늘어난 7억5천100만원에 이르렀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제조업 및 건설업을 중심으로 부도업체의 기발행어음 교환액이 줄어듦에 따라 전체적인 어음부도율은 소폭 하락했지만 경기불황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개인기업의 부도가 많아지면서 가계수표 등의 부도율은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재명기자 jm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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