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문화상품인 뮤지컬 "처용"의 2003년 공연이 열릴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울산시는 지난해 5월 초연과 10월 2차 공연을 가진 뮤지컬 "처용"을 울산의 대표적인 문화상품으로 육성하기로 하고 올 하반기에 서울과 울산에서 2차례 공연을 가질 계획으로 3억5천만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그러나 울산시는 4월 현재까지 (사)처용뮤지컬컴퍼니(이사장 임영웅)와 2003년 공연에 대한 계약조차 맺지 않고 있으며 울산 연극인들이 참여한 뮤지컬 "처용" 연기팀이 지난 2월25일 해산된 뒤에도 후속 사무국이나 연기팀을 구성하지 않아 업무의 연속성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 울산시는 당초 뮤지컬 "처용"의 정체성을 살려 나가기 위해 연기팀을 해산하는 대신 (사)처용뮤지컬컴퍼니에 연기팀을 이관할 예정이었다.

 이달말까지 (사)처용뮤지컬컴퍼니와의 올해 공연에 대한 계약이 체결되지 않을 경우 공연장 대관 등 계획차질로 올해 공연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예산절감 차원에서 앙상블 13명을 울산시립예술단으로 활용할 계획이었으나 시립무용단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달아 뮤지컬 "처용"의 올해 계획을 확정하지 못했다"며 "시립무용단 사태의 변화를 예의 주시하고 조만간 방향을 잡아 나갈 것"이라 고 밝혔다.

 울산시가 (사)처용뮤지컬컴퍼니와의 계약을 지연함에 따라 2003년 뮤지컬 "처용" 공연과 관련된 모든 업무가 중단된 상태이다.

 뮤지컬 "처용" 무대세트나 의상은 관리주체가 없는 상태에서 울산문화예술회관 지하 사무실과 콘테이너 박스에 방치되고 있다. 연기팀이 해산 된 뒤 이를 이어갈 주체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서울에서의 공연장 확보도 난제로 부각되고 있다. 공연시한이 불과 5개월여 밖에 남지 않아 1년전에 대관신청을 받는 "예술의 전당" 등은 사용이 불가능하고 "국립극장" 등도 일정상 대관이 어려운 실정이다. 일반 공연장은 무대세트를 새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대관을 할 수가 없는 처지다.

 울산시 관계자는 "서울 공연이 공연장 문제로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며 전주 등 울산문예회관과 비슷한 규모의 공연장이 있는 도시를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뮤지컬 처용 공연의 유보나 중단은 그동안 울산시가 대표적 문화상품으로 육성하기 위해 들인 비용이나 행정력을 낭비하는 결과나 다름없기 때문에 공연추진 계획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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