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을 둘러싸고 여러가지 새로운 변수들이 등장함으로써 정상화 여부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13일 재계와 채권단에 따르면 SK글로벌 채권단 안팎에서는 채권단 실사 과정에서 해외부문을 중심으로 부실규모가 상당폭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채권단 중 일부 은행의 경우, 자체 분석을 통해 추가부실 규모가 1조5천억~2조5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면서 전체 부실규모가 약 4조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SK가 그룹 차원에서 근본적 대책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글로벌의 정상화가 결코 쉽지 않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다른 계열사들의 지원을 요구하고 나섰다.

 일부 채권단 관계자들은 "그룹이 나서지 않으면 최악의 경우 법정관리나 파산 등 극단적인 처방을 검토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며 SK그룹을 압박하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SK그룹과 다른 계열사들은 글로벌 지원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SK글로벌 지원에 나섰다가 괜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있는 데다 시민단체 등을 비롯해 글로벌 지원에 대한 시각이 곱지 않기 때문이다. 더구나 SK㈜는 외국금융기관의 적대적 인수합병설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 모토로라 등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은 대금결제 방식 변경을 요구하며 SK텔레콤용 단말기 유통을 맡고 있는 SK글로벌에 단말기 공급을 중단했다.

 하지만 SK글로벌이 지금과 같은 추세로 영업을 계속한다면 정상화가 가능하다는 관측도 적지않다.

 채권단 관계자는 "SK글로벌이 지금처럼 영업활동을 지속하고 그룹 주력계열사들이 출자 등을 통해 적극적 지원에 나선다면 2~3년 후에는 충분히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기존 해외거래선들이 SK글로벌의 어려운 상황을 참작해 거래조건을 유리하게 배려해주는 경우도 잇따르고 있다. 코카콜라의 경우 현금결제 기한을 기존 60일에서 지난 1월 선적분부터 소급해 30일로 전환해줬고 100만달러 상당을 주문한 한 직물 바이어는 선적 전에 미리 50만달러를 입금하기도 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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