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상시 공연장을 찾을 기회가 거의 없다가 지난 주말 좋은 연극공연이 있어 문화예술회관을 찾았다.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 앉았고 연극의 막이 올랐다. 뒷자리에 앉은 다섯살 남짓한 꼬마 아이의 종알거림은 연극이 시작되고 나서도 그칠 줄 알았다.

 처음엔 아이가 입을 열면 조용히 주의를 주던 엄마는 시간이 지나면서 아예 아이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 아이때문에 나는 연극에 전혀 집중할 수 없었다. 너무 짜증이 나 뒤를 몇 번이나 쳐다보았지만 아이의엄마는 전혀 개의치 않는 눈치였다.

 오랜만에 여가를 즐겁게 보낼 것이라 계획했는데 나는 즐거움 대신 짜증만 가득 안고 집으로 돌아와야 했다.

 영화관이든 공연장이든 인지능력이 없는 아이들을 데리고 입장하는 것은 여가를 즐기러 온 많은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금지시켜야 한다.

 아이들과 함께 볼만한 연극이나 영화가 아닌 이상 그런 짜증을 감수하면서 공연을 봐야 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김창희(울산시 남구 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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