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가다가 인도 위로 반쯤 걸쳐 주차돼 있는 차를 보면 화가 난다. 이것은 보행자의 보행권을 무시하는 처사다. 왜 보행자가 인도 위에서도 차를 피해 다녀야 하는지 이해를 못하겠다.

 도대체 행정당국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민원을 제기해도 떨떠름한 말투고, 늘 하는 답변이란 것이 인력부족이라는 핑계다. 행정당국은 인력부족이란 말이 민원에 대한 정답쯤으로 착각하고 있는 모양이다.

 물론 정말로 인력이 부족한 지도 모른다. 주차단속에 투입하는 인력은 많은데 주차계도에 투입하는 인력은 분명 적다. 그렇다면 차라리 이렇게 하면 어떨까. 해마다 연말 남는 예산으로 애꿎은 도로를 뜯어내느니 몇 년 동안 그 돈을 모아서 주차장을 만드는 것은 어떨지.

 무지막지한 예산이 든다고 또 하소연할지도 모르겠다. 애초에 잘못된 울산시의 도시계획이다. 그렇다고 손놓고 가만히 있을 수도 없지 않은가.

 매일 우리 아이들은 차와 더불어 인도를 걷는다. 그 아이들이 걷는 길은 차가 차지한 폭만큼이나 좁다. 불쌍하다는 생각이든다. 조속한 대책이 있어야 하겠다. 한명희(울산시 동구 방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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