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은 반갑지 않은 일로 전국 뉴스의 초점이 되는 일이 허다하다.최근 발생한 온산공단의 무수황산 누출과 염포동 산불도 이런 범주 속한다고 보겠다. 특히 염포동 산불은 피해 면적이 너무 방대해 우리를 놀라게 한다. 어제 염포동에서 난 산불의 넓이가 3ha나 된다. 걱정스러운 것은 울산의 산불이 갈수록 대형화되고 이에 따른 피해 면적이 넓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피해면적에서 보면 올 들어 울산에서 난 산불 면적이 지난해 난 산불 전체 면적의 절반에 이른다는 것이다.

 우리가 산불발생을 걱정하는 것은 산불이 재산상 피해를 주고 또 생태계를 파괴하기 때문이다. 산불의 피해를 돈으로 환산하는 것이 쉽지 않다. 왜냐하면 산불의 피해는 타 버린 나무에도 있지만 이 보다 큰 피해가 생태계 훼손에 있기 때문이다. 식물학자들은 일단 산불이 나면 생태계를 복원하는데 50여 년이 걸린다고 말한다. 그리고 식물의 분포에 따라서는 다시는 원상태로 복원되지 않는 생태계도 있다.

 그런데 우리에게 이렇게 재산상의 피해를 주고 자연을 훼손시키는 산불의 발생요인은 복잡하지 않다. 우리 나라에서 발생한 산불의 90%는 실화로 밝혀졌다. 특히 산불은 담뱃불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우리가 조금만 조심하면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울산시는 겨울이 되면 산불 예방을 위해 화재의 위험이 높은 산에 등산객의 출입을 금하고 산불 감시요원을 배치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산불이 줄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산불을 막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예방이다. 그러나 산불을 조기에 진화 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추는 것 역시 이에 못잖게 중요하다. 그런데 울산에서 산불이 이렇게 자주 대형으로 발생하지만 울산시의 진화장비는 부족하다. 이번 산불도 진화 장비가 제대로 갖추어졌더라면 피해가 이처럼 크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계절적으로 보면 지금부터 산불이 많이 발생할 때이다. 울산시가 시민의 재산과 인명 손실을 막고 자연생태계가 파괴되는 일이 없도록 지금부터 좀더 철저한 산불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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