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중구 우정동에 15층 높이로 골조만 지어진 채 10년째 흉물로 방치돼 온 코아빌딩이 완전한 건물로 태어날 수 있을까.

 지난 97년 분양자 협의체로 출발한 (주)대교는 최근 부지 소유자들과 활발한 교섭을 벌이고 있다. 땅을 구입하지 않아도 공사는 재개할 수 있지만 건물을 완공한 뒤 재분양을 하려면 땅과 건물의 소유주가 다르면 어렵기 때문에 구입하려는 것.

 중구청 관계자는 "최근 건물주인 분양자협의체와 부지 소유자간의 부지매수 협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고, 이와 별도로 시공사를 선정 중인 것으로 안다"며 "양측이 건물을 빨리 완공해야 한다는데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빠르면 하반기에는 공사가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아빌딩은 지하 2층 지상 15층 연면적 7천980㎡의 상가건물로, 지난 90년 2월에 건축허가를 받았으나, 건축주인 범진(주)의 부도로 착공 3년만인 지난 93년 11월 공사가 중단됐다. 소송에 휘말리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지난 97년 부지는 채권자인 주모씨 등 2명의 명의로, 건물은 분양자 협의체인 (주)대교의 명의로 이원화됐다.

 그동안 부동산경기가 위축되고 건물 및 부지의 소유주가 이원화돼 있어 투자자가 잘 나타나지 않았지만 최근 부동산 경기가 호전되면서 부산과 대구지역 업체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이재명기자 jm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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