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가 되면 기온의 갑작스런 변화 등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우리 몸 속 혈관의 수축과 이완이 활발해지고 심장 박동이 빨라진다. 따라서 우리 몸은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돼 쉽게 피로해지고 병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지게 된다.

 특히 환절기에 아이들은 성인보다 면역력이 훨씬 떨어지기 때문에 질병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아이들은 보통 감기를 많이 앓지만 열이 나고 손·발의 물집 때문에 아이들이 고통을 호소한다면 수족구병을 의심해 봐야 한다.

 수족구병은 장내 바이러스인 콕사키바이러스에 의해 전염된다. 주로 생후 6개월에서 5세까지의 영·유아들의 손과 발, 입에 물집이 생기고 열이 나는 것을 말한다. 늦봄과 가을철에 잘 발생한다. 하지만 수두와 달리 물집으로 인한 흉터는 생기지 않는다.

 울산대학병원 김자형 소아과 전문의는 "수족구병에 걸린 아이들은 입 안에 생기는 물집 때문에 괴로워 한다"며 "하지만 마땅한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집 안에서 청결을 유지하고 열이 있는 경우 해열제를, 입안 염증에는 시중의 염증치료제를 사용하는 보존적 치료요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증상

 두드러진 증세는 손과 발에 드문드문 수포가 생기는 것이다. 수포는 보통 쌀알 크기에서 팥알 크기 정도. 가렵거나 아프지는 않다. 입속에 수포가 생기면 터져 어린이가 통증으로 식사를 못하는 수가 있다. 이때 탈수의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대부분 환자의 경우 열은 경미하다. 하지만 환자의 20% 정도는 38도 전·후의 열이 이틀 정도 계속되기도 한다.

 수족구병은 보통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하는 4월께부터 발병하기 시작해 장마가 본격화되면 전염성이 급격히 감소한다. 장내 바이러스가 73종에 달하기 때문에 예방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원인

 수족구병은 물집 속에 있는 콕사키바이러스가 다른 사람에게 전해지면서 퍼진다. 주로 입안의 물집에서 나온 액체가 섞인 침, 손등과 발의 물집에서 나온 액체, 감염된 아기의 변을 통해서 전해질 수 있다.

 #예방 및 대책

 접촉 때문에 전염되는 바이러스성 질환은 무엇보다 몸을 깨끗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을 자주 깨끗이 씻고,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소금물로 양치해야 한다. 또 전염성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놀이방 같이 아이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수족구병은 특별히 치료하지 않아도 가라앉는 병이지만 입 안의 염증은 치료하는 것이 좋다. 염증이 생기면 아이들이 음식을 먹지 않기 때문에 탈수현상이 일어난다. 따라서 부드러운 죽을 먹이거나 보리차를 자주 마시게 해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 줘야 한다. 서대현기자 antimal@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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