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저출산극복 공동대응 - 한자녀더갖기운동연합 울산본부
출산 경험한 부모에 저출산문제 홍보
‘달인아빠찾기’ ‘…시티투어’ 등 추진
출산율 제고 위한 세미나 개최도 고심

▲ 지난 4월 울산아동보호전문기관 강당에서 아빠 육아능력 인증시험인 ‘달인아빠를 찾아라’ 행사가 열렸다. 경상일보 자료사진
아이낳기좋은세상 울산운동본부는 40여개 기관단체들이 모여 초저출산 극복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는 범시민적 공동체기구다. 종교, 경제, 교육, 언론, 행정, 시민단체 등 각계 각층 기관들은 저마다의 위치에서 캠페인과 문화행사, 출산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친다. 개별 또는 연계사업으로 지속돼 온 사업들이 한데 맞물린다면 보다 큰 시너지를 이룰 터. 울산지역 단체(기관)들의 활동과 관련 프로그램을 차례로 짚어본다.

‘한자녀더갖기운동연합’은 저출산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타고 지난 2008년 창립됐다. 전국적 연대가 필요함에 따라 각 지자체마다 본부(지부) 개설이 이어졌고, 울산은 지난 2009년 4월 창립대회를 갖고 본격 출범했다.

(사)한자녀더갖기운동연합 울산지역본부(본부장 오정숙)에서 활동하는 회원은 5개 구·군에 걸쳐 180여명. ‘낳고 키우는 일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요’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인구교육’ ‘달인아빠를 찾아라’ ‘배냇저고리 및 유아복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을 펼치며 아이 낳기 좋은 울산 만들기에 동참하는 중이다.

◇미래사회를 위한 인구교육

인구교육은 한자녀운동연합의 핵심사업 중 하나다. 교육기관 및 시민단체를 찾아다니며 여건이 되는 모든 이들이 저출산 극복에 동참토록 인식을 전환시키자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대학교 및 기업체, 중·고교 등을 찾아다니며 우리 사회가 저출산에 이르게 된 경위와 이같은 현상을 극복하지 못할 경우 발생하는 각종 부작용들을 알려왔다.

‘한자녀더갖기’라는 단체명에서 알 수 있듯 자녀를 출산한 경험이 있는 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아이를 낳고, 키우는 과정에서의 즐거움과 행복감을 이미 경험한 부모들일수록 출산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이라는데 역점을 두어 이들이 한 자녀라도 더 낳을 수 있도록 자신감을 불어넣는 한편 달라진 사회지원제도에 대해 적극 홍보한다.

◇부부공동육아를 위한 ‘달인아빠찾기’

한자녀더갖기가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엄마에게만 육아의 책임을 맡기는, 예전과 같은 시스템을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 이 같은 점에 착안한 아이디어 사업이 바로 아빠육아능력인증시험인 ‘달인 아빠를 찾아라!’다.

행사는 연합본부 차원에서 개발한 달인 아빠 관련 문제지를 참가자들이 풀도록 한 뒤 점수에 따라 시상을 매기고 상품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내용이다.

▲ 지난해 4월 열린 (사)한 자녀 더 갖기 운동연합 울산본부 창립대회. 오정숙 본부장으로 부터 위촉장을 받은 울산 시·구·군 지부장이 박맹우 시장, 윤명희 시의장(당시) 등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경상일보 자료사진

문제는 어렵지 않다. 0~3세, 4~7세 자녀에 따라 각기 다른 문제가 출제되며 육아에 대한 상식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간혹 ‘뽀롱뽀롱 숲속에 사는 개구장이 펭귄의 이름은?’ ‘꽃방귀를 뀌는 방귀대장 뿡뿡이의 여친 이름은?’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주인공의 이름을 묻는 문항이 나오지만, 이또한 아이들의 일상에 조금만 관심을 두면 알 수 있는 문제들이다.

하지만 지난 4월 열린 대회에서 한 참가자는 “평상시 아이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예상외로 오답이 많아 스스로 놀랐다”면서 “그 동안 아내 혼자 감당해 온 육아의 어려움을 앞으로는 함께 나누어야겠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출산과 육아에 대한 기쁨과 고통을 함께 느끼며 바람직한 아빠 역할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아빠로서 누려야 할 권리를 찾아 온 가족이 보다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기도 한다.

울산에서는 지금까지 총 4회의 달인아빠찾기 행사가 치러졌고, 오는 15일 동구지역에서 한번 더 열릴 예정이다.

◇태교에 만점 ‘배냇저고리 만들기’

달인아빠행사와 더불어 임산부들의 정신건강을 돕는 배냇저고리 만들기 행사 또한 한자녀운동연합의 주요 사업이다. 지역 내 아카데미 또는 병원 등에서 마련되는 이 행사는 아이의 탄생을 기다리는 임산부들이 아기에게 입힐 첫 옷을 손수 만들며 아이에 대한 소중함과 사랑을 느끼게 만들자는 내용이다.

한자녀더갖기 회원이기도 한 울산예맥한복 이영숙 원장이 지도강사로 참여한다. 이 원장은 참가자들은 한땀 한땀 바느질을 할 때마다 사랑이 스며있는 아기옷을 완성해 간다. 이 원장은 “엄마가 느끼는 충만함과 만족감은 최고의 태교이기도 하다”면서 “엄마와 아기를 잇는 끈끈한 정을 출산 전부터 느끼게 해주는 프로그램이라 인기가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해 첫 행사에서는 출산을 앞둔 임산부들의 참여도가 놓았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남편이나 시어머니의 호응까지 높아지는 형국이다. 또 하나의 생명이 탄생하는 출산이 가정 내에서 마치 축제처럼 인식되는 것과 같이 전 사회적으로 이같은 아이낳기 현상이 줄을 이어 초저출산으로 겪게 될 미래사회의 불안감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기를 고대하고 있다.

◇출산율 회복을 위한 아이템 발굴

(사)한자녀더갖기운동연합 오정숙(52) 울산지역본부장은 지난 해 4월 창립 이후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제도 마련에 목소리를 높여왔다.

오 본부장은 “기존 사업들과 병행해 저출산 문제를 효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다양한 캠페인과 세미나, 프로그램을 보다 늘릴 수 있는 방안을 고심 중”이라며 “출산율 감소에 대한 대책마련이 전 국가 차원의 사업으로 확대되는만큼 민간기관 특유의 친밀함과 기발함을 살려 새로운 아이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 이후 시도할 사업은 ‘임산부 발레교실’과 ‘아빠 놀이교실’ ‘다자녀가정과 함께하는 시티투어’ 등이다. 임산부에 대한 사회적 배려가 확대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 이들과 아울러 아빠와 가족들이 모두 행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한 것이다.

오 본부장은 “2030년쯤에는 노동인구 2명이 1명의 노인을 부양해야 할 것으로 전망되는 시점에 한자녀더갖기에 대한 시급함은 말로 설명할 필요가 없다”면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시민운동이 보다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시민들의 동참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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