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부 접영 100m대회신기록 대현중 안세현

역시 여중부 접영 최강자다웠다. 안세현(대현중 3·사진)양은 12일 오후 4시30분 대전 용운국제수영장에서 열린 여중부 접영 100m 결승에서 59초81로 대회신기록을 경신하며, 라이벌 박진영(인천·1분62)을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양의 메달은 어느정도 예견된 것이었다. 초등학교 4학년 이후 각종 전국 대회를 휩쓸고 있는 안양은 특히 지난 5월2일 김천에서 열린 제82회 동아수영대회에서 접영 100m와 200m를 모두 휩쓸며 절정에 오른 기량을 과시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후보 1순위로 꼽히던 안양이지만, 사실 컨디션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었다. 최근 입기 시작한 전신수영복도 변수. 안양의 어머니 이경숙(43)씨는 “세현이가 전신수영복에 대한 반감이 워낙 커 착용하게 하는데 애를 먹었다”며 “다른 아이들은 기록을 개선하기 위해 착용하는데 세현이는 유독 불편하다고 말해 불안했던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일까. 이씨는 안양이 첫번째로 들어오는 순간 입으로 손을 가린채 눈물만 흘렸다.

안양이 수영을 시작하게 된 것은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수영장에서 노는 모습을 우연히 지켜본 한량경 코치가 “본격적으로 수영을 시작해보자”고 제안했다고. 어렵사리 부모의 동의를 얻어낸 안양은 학교까지 옮기면서 수영 인생을 시작했다. 한 코치의 눈은 정확했다. 초등학교 4학년때 소년체전 2관왕을 차지하며 혜성같이 등장한 안양은 이후 소년체전마다 메달을 단 한번도 놓친 적이 없을 만큼 압도적인 재능을 보였다. 한 코치는 “어렸을 적부터 똑부러지게 잘했다”며 “동년배에 비해 월등한 지구력이 최고 강점”이라고 말했다.

내년에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안세현양은 이제 소년체전을 벗어나 전국체전에서 자신의 기량을 시험한다. 지난 수년간 최강으로 꼽히던 안양인 만큼 아쉬움도 많을 터. 어머니 이씨는 “비록 대회신기록을 세웠지만 한국신기록 경신도 염두에 뒀던 것이 사실”이라며 “다소 아쉽지만 앞으로도 잘 해 나갈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안세현양도 “언젠가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수영선수가 되고싶다”며 “앞으로 더 열심히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안양은 13일 펼쳐지는 여자 접영 50m에서 다시 금메달을 노린다. 대전=김성수기자

소년체전 이모저모

대전 식당·숙박업소 즐거운 비명

○…전국소년체전이 열리고 있는 대전시 일원이 전국에서 몰려든 선수·관계자들로 북적거리면서 인근 식당 및 숙박업소가 때아닌 호황. 주최측에 따르면 이번 소년체전에 참가한 공식 선수단 규모는 선수 1만2000여명, 임원 5000여명 등 모두 1만7000여명 정도로 추산되지만, 실제 이들과 동행한 가족 및 관계자들을 포함할 경우에는 3만여명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공식 개막일인 11일 전부터 만원사례를 이루고 있는 모텔은 아직도 끊이지 않는 숙박문의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으며 식당이 밀집해있는 지역은 체육인들의 모임이 잇따르면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반면 일부 업소들은 바가지 요금이나 질낮은 서비스로 눈총을 받기도.

경기장 열혈 관중들로 몸살

○…무더위도 응원을 막을 수는 없었다. 각종 경기가 치러지고 있는 각 경기장들이 열혈 관중들로 인해 몸살. 특히 수영 전 경기가 치러지는 용운국제수영장은 진입도로까지 차량들이 가득차면서 시민들의 원성을 샀다.

서울에서 왔다는 한 시민은 “워낙 많은 경기가 열리다보니 주차장이 부족할 것이라는 생각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혀를 내두르기도.

대전=김성수기자 ks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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