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립무용단 문제로 침체기를 맞고 있는 울산시립예술단(단장 박재택)이 〈찾아가는 예술단〉으로 울산 지역에서 잔잔한 반응을 얻고 있다.

 예술단 단무장들이 모여 기획한 〈찾아가는 예술단〉은 평소에 문화예술회관을 찾아 연주회나 음악회를 감상하기 힘든 학생과 근로자, 시 외곽 지역에 거주하는 시민들을 위해 예술단이 직접 찾아가는 프로그램이다.

 〈찾아가는 예술단〉은 재작년 시립교향악단이 동천체육관에서 제21회 장애인의 날 기념 음악회 "하나되는 우리사회"를 마련한 이후 지금까지 총 16회의 연주회를 가졌다. 특히 재작년과 지난해 여름 문수구장 호반광장에서 펼쳐진 "문수영화음악제"는 시민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올해는 울산시립교향악단(부지휘자 한수현)이 지난 10일 무룡고등학교에서 첫 연주회를 가졌고, 시립합창단(지휘자 나영수)은 오는 24일 애니원고등학교를 시작으로 25일과 29일 잇따라 울산여자상업고등학교와 울산대학교를 방문한다.

 시립교향악단 단무장 김수형씨는 "폭발적인 반응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관심을 가지고 〈찾아가는 예술단〉을 문의하는 단체가 있다"며 "참석한 관객의 수준에 음악을 맞추고, 직접 찾아간다는 점 때문에 좋은 반응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는 24일 시립합창단이 방문하는 애니원고등학교 박국이 교감은 "특수학교에 다니면서 24시간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생들에게 문화적인 여유를 주고 싶었고, 〈찾아가는 예술단〉의 취지도 좋았다"며 연주회 신청 이유를 설명했다.

 현재 〈찾아가는 예술단〉은 연주회를 할 수 있는 무대가 가능한 중·고등학교를 중심으로 방문하고 있다. 하지만 예술단은 문예회관의 전반적인 여건만 좋아진다면 〈찾아가는 예술단〉 본래의 취지를 살려 공단이나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문화 소외 지역도 방문할 예정이다.

 문예회관은 지금 시립무용단 문제로 어수선한 분위기가 팽배하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예술단은 직접 시민들 속으로 파고드는 〈찾아가는 예술단〉으로 나름의 역할을 꾸준히 하고 있다. 서대현기자 antimal@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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